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1999-2000시즌 이후 18년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처지한 SK. 확실히 승부처서 DB보다 응집력이 앞섰다.
SK 문경은 감독은 18일 DB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단단히 일렀다. 절대 우승과 관련된 말을 하거나 들뜨지 말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홈에서 18년만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SK는 내부단속에 집중했다.
문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SK는 3~5차전서 이끌어낸 상승세를 6차전에도 이어갔다. 사실 DB는 3~5차전과는 달랐다. 이상범 감독의 디온테 버튼 선발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1쿼터 막판 체력을 세이브한 로드 벤슨이 국내선수들과 효율적인 연계플레이로 안정적인 점수를 잇따라 이끌어냈다.
SK는 3쿼터 중반 테리코 화이트와 제임스 메이스의 연계플레이, DB의 실책이나 리바운드 이후 최준용, 김선형, 화이트, 메이스의 속공으로 강력하게 밀어 붙였다. 이때 DB는 라인크로스 등 하지 않아야 할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3점슛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았다.
그리고 DB는 경기 내내 화이트와 메이스 수비가 원활하지 않았다. 버튼이 메이스를 맡으면서 벤슨이 화이트를 어느 정도 제어해야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이우정의 과감한 림 공략과 버튼의 클러치 능력이 3쿼터 막판 폭발, 결과적으로 3쿼터까지 64-6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놀라운 건 DB의 꾸준한 추격에 SK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1차적으로 김선형이 학실하게 중심을 잡았고, 최부경과 최준용, 안영준 등 국내 장신자원들이 철저히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DB에 역습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 초반 결정적인 3점포 3방이 나왔다. 모두 김민수의 손 끝에서 터졌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우측 코너에 위치한 김민수를 적극 활용했다. 여기서 1차적으로 승부의 추가 흔들렸다. 그리고 김선형이 두경민의 공을 스틸한 뒤 자유투를 넣었고, 두경민을 제치고 우중간에서 기 막힌 드라이브 인을 올려놨다.
결국 3~4분 여전부터 SK가 5점 내외 리드를 유지했다. SK는 철저히 템포바스켓으로 DB를 초조하게 했다. 공격에 실패해도 24초를 충분히 활용했다. 그리고 최원혁에 이어 장신 포워드들이 번갈아 버튼을 철저히 괴롭히면서 DB 화력을 죽였다.
1분여를 남기고 두 팀 모두 턴오버를 주고 받았다. DB는 버튼이 슛 컨디션이 좋은 이우정을 활용했다. 이우정의 슛이 빗나갔고, 김주성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았으나 외곽으로 빼는 공을 동료들이 잡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다.
45초전. SK는 순간적으로 버튼을 놓쳤다. 두경민의 우중간 속공 3점포가 터지면서 2점차까지 쫓겼다. 화이트의 우중간 돌파가 실패한 뒤 인 바운드 패스가 어정쩡했다. 최준용이 터프샷을 던졌고, 빗나가면서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SK의 응집력은 마지막 순간에 빛났다. DB는 7.5초를 남기고 결국 버튼에게 공을 줄 수밖에 없었다. DB는 윤호영이 사이드라인에 섰고, 이때 최준용이 버튼을 강하게 압박했다. 밸런스를 잃은 버튼이 윤호영의 패스를 놓치면서 실책이 됐다. 이후 SK는 김선형의 자유투로 승부를 갈랐다. DB 버튼의 마지막 3점슛도 림을 벗어났다. SK의 극적인 18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SK-DB 챔피언결정 6차전 장면.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