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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가 리얼 어른 멜로의 정석을 보여줬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가 24일 방송된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성숙한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이야기를 그린 리얼 어른멜로다.
제작진은 방송 전부터 '리얼 어른 멜로'를 강조했다. 제목 앞에도 리얼 어른 멜로가 붙었고 다른 멜로 드라마와는 다른 어른들의 멜로를 자부했다. 풋풋하고 달달한 로맨스가 아닌 성숙한 어른들의 멜로가 기대를 모았다.
시작부터 역시 어른 멜로였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센 대사들이 난무했다. "나랑 7번만 해요"라는 대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안순진(김선아)과 손무한(감우성)이 무인 모텔에 가 성인 용품을 구경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파격 그 자체였다. 김선아, 손무한의 노련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가 리얼 어른 멜로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켰다. 거침없는 대사와 상황들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단순히 거침없다 해서 리얼 어른 멜로라 한 것은 아니었다. 극중 안순진이 가슴 속에 지니고 사는 아픔, 또 그의 상처와 관련 있는 손무한의 숨은 이야기는 더 짙은 감성의 어른 멜로를 전했다.
안순진은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인해 세상을 등졌고, 손무한은 아이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했다. 손무한은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고, 손무한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안순진은 그를 떠나 보내야 하는 아픔까지 떠안게 됐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 리얼 어른 멜로는 달랐다. 안순진과 손무한은 좀 더 성숙한 반응을 보였다. 의외로 서툰 어른들의 서툰 사랑이 웃음을 주긴 했지만 결국에는 인생을 살아온 깊이와 성숙함이 느껴지는 사랑이 가슴 깊이 묵직한 울림을 줬다.
한편 '키스 먼저 할까요' 후속으로는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가 방송된다.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 참신하고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대중을 열광시킨 서숙향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 받는 작품으로 장혁, 정려원, 이준호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월 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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