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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민낯을 폭로했다.
24일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는 2014년 일명 '땅콩회항' 사건의 내부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이 출연했다. 이날 그는 "지난 2014년 당시에는 사무장이었는데, 지금은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이 됐다. 나 같은 내부고발자들은 조직의 괴롭힘, 인사·업무상 불이익을 피할 수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에서는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외부에 알리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L과 R의 발음에 혼동이 온다', '젠틀맨이라고 발음을 하는 거냐? 젠틀먼이라고 발음을 하는 거냐?' 같은 식이다. 문제는 그 평가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회사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도 조현민과 같은 오너 일가의 힘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창진 전 사무장은 'VIP 전담팀'에 대한 폭로도 내놨다. 그는 "VIP를 위한 매뉴얼이 있는 수밖에 이유는 지금처럼 합리적인 이유가 없이 직원에 대한 징계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대본리딩을 하고 리허설을 하는 것처럼 직원들은 '회장님이 어떤 말을 하면 어떻게 답한다', '조현민처럼 물을 던지면 어떻게 대처한다'까지 연습을 한다"고 고백했다.
또 박 전 사무장은 "오너 일가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다. 누군가는 '물'이라고 외치면 '탄산수'를 가져다 줘야한다. 한 번은 초보 승무원이 그것이 헷갈려서 물과 탄산수를 모두 가지고 간 적이 있다. 그랬더니 (해당 VIP는) '내 의지를 다 알아들어야지'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고 직원들의 고충을 소개했다.
'땅콩회항'의 기억도 떠올렸다. "이번에 문제가 된 조현민 전 전무도 겪어봤냐?"란 질문에, 박창진 전 사무장은 "나는 조현아에게서 직접 당했었다. 내가 법정에서 그런 말을 했다. '한 마리의 야수, 괴물이 덤벼드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쪽 변호사들은 '조현아는 늘 직원에게 존댓말을 쓴다'며 부인했다. 당시에는 녹음이 없었기에 인정이 되지 않았다. 그분들은 정확한 발성법으로 얘기하는 것 같지 않고 마치 울음을 내듯 말한다. 밑도 끝도 없이 말을 하는데, 그에 대해 이유를 이야기하려고 하면 징계를 준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가 쏟아지는 가운데, 4년째 이들에 맞서고 있는 박 전 사무장의 충격적인 폭로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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