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얼굴 없는 ★' 김범수, 어떻게 가요계 대표 가수가 되었나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12년간 얼굴 없이 활동했어요." (김범수)

김범수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장기 프로젝트 'MAKE 20'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MAKE 20'는 과거의 음악 재탄생(re.MAKE), 새롭게 선보이는 음악(new.MAKE) 그리고 컬래버레이션 음악(we.MAKE)까지 세 가지 키워드로 나뉜다.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 '난 널 사랑해'는 지난 1996년 발매된 가수 신효범의 동명의 노래를 김범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이다. 이전 세대에게는 향수를, 현 세대에겐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히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형태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과거로 퇴보하지 않고, 김범수가 대중에게 새롭게 제시하는 새로운 음악 플랫폼으로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김범수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사실 데뷔 20주년이 크게 부각될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20년을 새롭게 준비하자는 다짐과 포부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MAKE 20'는 가수 김범수의 새로운 출발, 시작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MAKE 20'는 자유로운 틀 안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윤종신 선배님의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보면서 정말 그 부지런함과 성실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전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기한을 두지 않고 순차적으로 총 20곡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범수는 그간의 가수 활동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얼굴 없는 가수로 12년간 활동하다가 이제는 비주얼 가수 수식어도 얻었다. 음악적 매력을 좋게 봐주셔서 비주얼이 부각될 수 있었다. 이제는 비주얼 가수라는 얘기가 어색하지 않다. 외모적인 콤플렉스가 깨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때다. 저처럼 별일 없이 무난하게 온 가수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때가 제 가수 인생 중 가장 버리어어티했다. 그 순간과 감동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내가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오다니,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목소리를 빌려 드렸던 작업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목표에 대해선 "은퇴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목표는 빌보드 재진입이다"라고 밝혔다. 김범수는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러면서 김범수는 "다만 토종 가수 김범수라는 브랜드를 메인으로 빌보드에 진출하고 싶다. 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고 본다. 한국에서 성실히,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범수는 "지난 20년간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50년 동안은 노래하고 싶다. 내 롤모델이 패티김 선배님이다. 아직 반도 안 왔다"라며 "더욱 제 목소리를 내서 노래하고, 대중이 내 노래를 챙겨 듣고 싶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편향돼 있는 음악 시장에서 건강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부족하지만 그런 초석이 되고 싶은 포부를 갖고 'MAKE 2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대중도 지치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 = 영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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