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승부처는 역시 베테랑이었다.
지난해 대타 및 좌타 부족에 시달리던 롯데는 비시즌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 이병규를 품었다. 채태인은 사인&트레이드, 이병규는 2차드래프트를 통해 영입, 큰돈을 들이지 않고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장타력을 갖춘 이병규는 LG 시절 4번타자도 맡았던 장타자에, 채태인은 뛰어난 야구 센스와 컨택 능력으로 ‘채천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롯데에게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올 시즌 롯데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었다. 이병규는 25일 수원 KT 경기 전까지 22경기 타율 .317 4홈런 12타점, 채태인 역시 24경기 타율 .281 3홈런 13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던 터.
롯데는 이날 상대 선발투수로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가 나오며 이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3회 오태곤에게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헌납했지만 5회 2사 2루서 이대호의 동점 적시타와 김문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나오며 경기를 뒤집었고, 6회엔 신본기가 달아나는 솔로포를 신고했다. 부진에 빠졌던 펠릭스 듀브론트마저 5이닝 2실점으로 첫 승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이날은 불펜이 말썽이었다. 오현택-이명우-진명호 순의 계투진이 6회 2사 2루서 대타 강백호에게 추격의 적시타, 심우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듀브론트의 승리 요건을 지켜주지 못한 것.
그러나 롯데에는 든든한 베테랑 3인방이 있었다. 8회초 대타로 나선 이병규가 우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우익수 실책에 2루에 도달했다. 이어 신본기가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뒤 채태인이 나종덕 대신 나와 내야 전진수비를 뚫고 균형을 깨는 적시타에 성공. 두 베테랑의 활약이 빛났던 이닝이었다.
마운드에는 롯데의 수호신 손승락이 있었다. 8회말 1사 1, 2루서 마운드에 올라 로하스, 유한준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고, 마지막 9회말 한 점차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테랑 3인방 활약 속 롯데는 KT를 5-4로 꺾고 마침내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좌측부터)이병규-채태인-손승락.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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