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정진호(30, 두산)가 새로운 승리 공식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진호는 지난 3월 29일 1군 등록 후 줄곧 팀의 외야 한 자리를 지켜왔다.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부진으로 말소됐지만 정진호가 테이블세터에서 공수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은 덕분에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190의 부진으로 한 때 .333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246까지 떨어진 상황. 4월 25일 인천 SK전 이후로 안타가 없었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4월 28일 NC전부터 정진호의 타순을 9번으로 조정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도 김 감독의 신뢰는 두터웠다. 김 감독은 이날 잠실 KT전에서도 정진호의 이름을 9번타자 우익수에 써넣었다. 김 감독은 “정진호, 최주환, 허경민은 테이블세터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컨디션에 따라 적절한 조합을 찾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진호는 이날 최근의 부진을 모두 씻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전안타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1로 맞선 4회초 1사 1루서 강백호의 워닝트랙까지 향한 큼지막한 타구를 잡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황재균의 홈런과 오태곤의 안타로 흔들린 린드블럼은 정진호의 호수비에 힘입어 안정을 찾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이라이트는 4회말이었다. 오재원의 솔로홈런에 이어 등장한 정진호는 피어밴드를 만나 외야 가운데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로하스가 이를 다이빙 캐치를 통해 처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공은 담장까지 굴러갔다. 정진호는 이 틈을 타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무난히 도달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장식한 순간.
지난 2011년 두산 5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정진호는 지난해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데뷔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또 다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이는 KBO리그 시즌 1호, 통산 84호이자 개인 1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두산은 정진호의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에 힘입어 KT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정진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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