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슈퍼매치서 대결하는 3번째 서울 감독, 마음 무겁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수원 서정원 감독이 어린이날 열리는 슈퍼매치는 올해 첫 슈퍼매치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서정원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올해 두번째 슈퍼매치이자 서울 이을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르는 첫 슈퍼매치다.

서정원 감독은 "올해 두번째 슈퍼매치를 맞이한다. 첫번째 슈퍼매치는 팀 전체적으로나 선수단이나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슈퍼매치는 어린이날에 슈퍼매치를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축구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한 신예 전세진에 대해선 "고등학교때부터 유심히 봤던 선수"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큰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나이에 맞지 않는 문전에서의 침착성과 테크닉이 좋다. 앞으로 가면 갈 수록 강력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슈퍼매치도 그라운드에서 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은 이을용 감독대행이 참석했다. 서정원 감독은 자신이 팀을 맡는 동안 서울의 3번째 감독을 상대하게 된 것에 대해선 "마음이 무거운 것이 있다. 황감독은 친한 선배고 축구를 하면서 같이 동거동락한 시간이 길었다. 라이벌 팀에 와서 같이 경기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갑자기 나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슈퍼매치를 계속하면서 서울의 3번째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이을용 감독은 잘하는 후배고 같이 운동도 했다. 이 험난한 자리에 와서 마음 고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감독이 되어 슈퍼매치를 할 때는 팬들이 있어 자신만만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아프고 시련도 맛봤다. 이을용 감독도 그런 문에 들어선 것 같다. 응원도 많이 할 것이다. 화이팅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질문에는 "예전에는 양쪽 팀에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스타가 즐비했기 때문에 흥행 면이나 팬들의 입장에서나 관심이 증폭됐다. 선수들간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했고 그런 열기가 반영됐다"며 "지금 현실적으로 판단하면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스타급 선수들은 거의 빠져나갔고 팀 운영자체도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보니 열기가 많이 식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많은 것을 슈퍼매치에 원하고 있다. 그 한경기에 모든 것이 이뤄질 것처럼 기대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지도자들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고 K리그가 흥행이 되고 싶고 팬들이 많이 찾는 경기를 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선수들 중에서 책임감을 가지지 않을 사람은 없다.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한다. 이번 경기도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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