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베테랑 같아"
김경문 NC 감독의 보는 눈은 정확했다. NC는 8일 마산 SK전에 좌완투수 최성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최성영의 데뷔 첫 선발 등판. 아울러 상대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라 아무래도 켈리가 나오는 SK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기라는 것은 해봐야 안다. 최성영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면서 안타 4개만 내주고 사사구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성영이 켈리(6이닝 6피안타 4실점)보다 나은 피칭을 할 것이라 예견한 이는 얼마나 될까.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최성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최)성영이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베테랑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위기를 맞으면 떨지 않을 투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영이는 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정말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최성영에게 기회를 줄 의사가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부상이 최성영의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은 "1군에 부르려고 할 때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아직 최성영은 선발투수감으로 준비된 선수는 아니다. 김 감독도 "60~70개 정도 던질 수 있다"고 했을 정도. 그럼에도 최성영이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70개의 공만 던졌기 때문이다. 최고 구속은 143km로 그리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았으나 70개 중 40개가 직구였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 NC는 위기에 직면해있다. 특히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있는 주축 선수들이 많다. 최성영이 선발투수로 나온 것도 왕웨이중의 부상에 따른 공백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 단비 같았던 호투였다. NC는 결국 9-0으로 완승을 거두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최성영.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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