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해투3' 이상화·심석희·최민정·민유라, '입담도 금메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평창의 주역' 이상화, 심석희, 최민정, 민유라가 경기력 못지않은 예능감을 선보였다.

10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의 '쟁반노래방 리턴즈'에는 빙상 여제 이상화, 심석희, 최민정, 민유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선수들은 다양한 주제의 토크로 방송을 가득 채웠다. 먼저 최민정은 "박명수에게 고마운 일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민정은 "지난 올림픽 당시 중국 선수와 판정 시비가 있었다. 그래서 내 SNS에 한창 욕이 많이 달리던 시기였다. 그 때 박명수가 라디오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따끔한 말을 남겼다. 그 덕분에 마음에 큰 위안을 얻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를 듣던 박명수는 "그런데 그 말을 한 뒤에 내 SNS에 악플이 1만 개가 달렸다. 다행히 마음의 상처는 안 받았다. 다 중국어였다"며 "내가 중국인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공정한 경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태릉선수촌에서 꽃피는 핑크빛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책가방토크 중 이상화는 "그동안 호감을 보인 이성이 3명 이상이냐?"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상화는 "나도 어릴 때부터 태릉에서 지내다보니 챙겨주는 선배들이 많았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데 쑥스러워하며 다가와서 존댓말을 하는 분이 있다. 그럴 때는 나도 호감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민유라는 피겨아이스댄스 파트너인 겜린에 대해 "포털사이트에 보면 '겜린과 부부'라는 연관검색어가 있다. 아니다"며 운을 띄웠다.

민유라는 "배우들이 하는 것처럼 빙판에서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며 "썸도 없다. 비즈니스 파트너 같은 것이다. 다른 선수들을 보면 사귀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다시 스케이트를 타야하는 이들이 있다. 나는 겜린에게 그런 감정을 가진 적도 없다. 늘 같이 훈련을 하다보니 주말에는 안보고 싶다"고 거침없이 고백했다.

더불어 민유라는 특별한 후원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민유라는 "피겨아이스댄스는 훈련경비만 1년에 1억 정도가 들어간다. 파트너인 겜린과 별개로 1억 정도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훈련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강아지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 쥐나 닭을 돌본 적도 있다"고 얘기했다.

민유라는 "그런데 평창 올림픽 이후로 후원이 많이 들어왔다. 한 번은 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는데 'Jaein Moon'이라는 이름으로 후원금이 들어왔더라.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도착하고 보니 그게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풍성한 토크 뒤에 진행된 레전드 코너 '쟁반노래방'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네 선수의 국가대표급 예능감이 빛난 '해피투게더3'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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