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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버닝' 주역 유아인이 한층 성숙해진 내면을 드러냈다.
'버닝' 주역들은 18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마제스틱 비치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되며 마련한 자리였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유아인은 "'버닝'에 대한 평점이 높은데 수상 욕심은 없느냐"라는 질문에 답했다.
그는 "마치 칸영화제에 가는 건 당연한 꿈이고, 배우라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라고 비춰지는 것 같다. 많은 분이 욕망의 장으로서만 칸영화제를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배우로서 플레이하며 칸영화제와 같은 곳들은 틀림없이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외적인 성장, 내적인 성장이 동시에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저도 화려한 무대에 서고 싶고 스포트라이트가 터지는 순간엔 기왕이면 예쁘게 보이고 싶다. 여전히 그런 분칠한 아이이지만 이번 영화제는 정말로 겸허히 느껴졌던 것 같다. 어떤 순간들보다 훨씬 더 영화와 함께 이창동 감독님과 편안하게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을 향한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전 그냥 진짜 '버닝'에 대한 좋은 평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만 감독님은 좋은 평 이상의 성취를 가져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요즘 마음이 정말 많이 비워진 것 같다. '버닝'과 칸영화제를 겪으면서라기보다는 어떤 시기를 지나면서,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는 누구지?' 고뇌하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너무 오랫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왔고 세상과 호흡하는 게 벅찬 순간들도 있었지만 소명 의식도 짙어졌다. 나의 역할, 스스로 가져가야 할 책임들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다. 무의미한 순간들을 배제하면서 체력 소모도 덜해지고 있다. 나를 잘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SNS도 많이 했고 에너지를 많이 뿜어내면서, 참 뭘 많이 하고 살았는데 뭐가 없구나 싶더라. 세상을 향해 많은 액션을 취하면서도 공허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젊은 배우에게 기반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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