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ROAD FC ‘비보이 파이터’ 라인재(32, 팀 코리아 MMA)가 미들급을 평정하기 위해 나섰다.
라인재는 오는 7월 2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8에서 약 3년 만에 복귀하는 ‘실버백’ 전어진(25, 몬스터 하우스)과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라인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 가장 ‘핫’한 미들급의 ‘조용한’ 강자
최근 ROAD FC 미들급 전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챔피언’ 차정환과 ‘잠정 챔피언’ 최영이 통합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고, 4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을 거둔 ‘괴물 신인’ 황인수, ‘헝그리’ 양해준까지 가세했다.
라인재 역시 ROAD FC에 데뷔한 2015년부터 5승 1무로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미들급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화려하진 않지만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을 고루 갖춰 안정적으로 묵묵히 승리를 쌓았다.
라인재는 “미들급이 이렇게 핫해진 것은 황인수 선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황인수 선수에게 고맙고, 핫해진 만큼 미들급 선수들이 모두 ROAD FC의 주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내 경기 내용이 졸려서 그런지 나에게 타이틀전을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모든 선수들을 다 이기면 챔피언이 되기 때문에 다 이길 수 있도록 자주 경기를 뛰고 싶다. 강자인 전어진 선수와 붙는 이번 경기가 아주 중요한 출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황인수 선수와도 조만간 만나게 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 동경하던 전어진과의 만남
이번에 라인재가 상대하는 전어진은 ROAD FC 미들급의 또 다른 강자다. 윤재웅, 김대성, 박정교 등 굵직한 파이터들을 격파하고, 후쿠다 리키와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라인재는 전어진이 후쿠다 리키와의 대결을 준비할 때쯤 ROAD FC 데뷔전을 가졌다.
“내가 MMA를 시작하기 전부터 전어진 선수는 이미 스타였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동경하던 선수다. 내가 ROAD FC 데뷔전을 할 때, 전어진 선수는 타이틀전을 준비했다. 그런 선수와 맞붙게 되니 ‘그동안 나도 많이 성장 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어진의 팬임을 밝힌 라인재는 “아직 경기까지 많이 남아서 전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속으로는 항상 타격전을 준비한다”라며 웃었다.
▲ ‘새신랑’ 라인재
라인재는 지난 3월 결혼한 새신랑이다. XIAOMI ROAD FC 046이 끝나고 일주일 뒤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라인재는 대체 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사실 결혼식을 앞두고 경기를 수락하기가 쉽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라인재는 고민 없이 출전을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아내가 하라고 했다. 경기하다가 다쳐도 결혼할 수 있으니까 그냥 하라고 하더라. 만약 다치더라도 운동하는 사람인 거 다 아는데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하며 오히려 자신감을 줬다. 경기를 정말 뛰고 싶었는데 아내가 그렇게 말해주니 너무 좋았다.”
공식 계체량 행사에 청첩장을 준비해 와 상대 임동환에게 전달할 정도로 여유 있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준 라인재는 큰 부상 없이 승리를 거두고 무사히 결혼식까지 마쳤다. 이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까지 장착하고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ROAD FC 미들급의 판도가 뒤흔들릴 이번 대회에서 라인재는 승리를 거두고 대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까.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라인재.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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