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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어떤 '기적'이 있어야 이 이야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조연화(라미란), 송지수(김환희) 모녀에겐 너무 가혹한 '기적'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이 29일 18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작품은 18회에 걸쳐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왔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방송된 17회에서는 또 다시 대형사고가 터졌다. 선혜진(김현주)의 곁에 머무는 송현철(김명민). 송지수는 죽었다가 살아난 뒤, 다시 떠나버린 아빠의 빈자리에 큰 상실감을 느꼈다.
조연화도 홀로서기를 위해 송현철을 멀리하려 했다. 하지만 마트에서 집까지 태워주겠다는 송현철의 호의를 거절하진 못했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그의 차를 기다리던 조연화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조연화는 사망했고, 송지수는 송현철을 원망하며 오열했다.
종영을 1회 앞두고 벌어진 충격적인 엔딩이었다. 물론 판타지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우리가 만난 기적'인 만큼 조연화에게도 어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아토(카이)가 또 한 번 실수를 저지르는 전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혹은 그간 전개되어온 송현철의 애매한 두 집 살이를 조연화의 죽음 이후 두 가족이 모두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의 엔딩이 그려지더라도 '우리가 만난 기적'의 이야기가 조연화와 송지수 두 캐릭터에게 너무나 잔혹하다는 지적만큼은 피할 수 없다. 죽은 줄 알았던 남편, 그리고 아빠는 살아 돌아와 다른 여자와 아이들을 가족이라 말한다. 여기에 송지수는 의지하던 엄마마저 교통사고로 잃고 말았다.
'우리가 만난 기적'의 기적은 이토록 불평등하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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