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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는 네 여자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아내며 '여성장르물'의 포문을 열었다. 남자 배우가 중심이 된 폭력적 서사가 아닌 여자들의 미스터리는 '관능스릴러'의 매력을 보여줬다.
배우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등의 여배우들은 '미스트리스'의 이끌어나갔다. 한지승 감독은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나 여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처음에는 사실 걱정도 많았다"고 말했다.
"네 명의 배우 모두 성격이 정말 좋아요. 전우애같은 게 있더라고요. 이번 작품만큼 편안하게 촬영했던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배우들이 저를 배려해줬죠. 다들 작품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뭉쳤어요. 저만 잘하면 되는 현장이었죠.(웃음)"
'미스트리스'는 네 여자의 숨겨진 비밀을 다뤘던 만큼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가 끊임없이 다채로운 이야기와 개성을 발산했다. 이를 이끌어갈 배우들의 매력 역시 중요했다.
"배우들이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확실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최희서 씨 같은 경우 정신과 의사 은수 캐릭터에 관심을 보였어요. 이후에 저와 이야기를 하다 정원이 가진 내적인 고민과 갈등에 관심이 보였죠. 구재이 씨는 캐릭터가 가진 성향과 맞는 부분이 많았어요. 신현빈이나 한가인 씨 역시 캐릭터에 많은 공감을 했고요."
'미스트리스'는 긴 공백기를 가졌던 한가인의 복귀작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지승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한가인 씨의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 같았다"며 "정말 함께하고 싶었기에 일단 기다렸다. 출연을 결정해줘서 정말 고마웠고, 또 마치고 나니 더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한지승 감독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섬세한 연출을 보여줬다. 특히 대표작 '연애시대'부터 '일리있는 사랑', '미스트리스'까지 최근에는 드라마 연출로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미스트리스'는 그가 기존에 보여줬던 멜로가 주를 이루는 서사와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으로, 장르물로의 도전은 그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네 여자의 이야기를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싶다는 욕심과 의지가 있었어요.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장르물로 만들고 싶었고요. 원작은 장르물의 성격이 별로 없는 작품이었는데 새롭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죠."
한지승 감독은 '미스트리스'에 대해 "모든 게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초반 16부작이었던 이야기를 12부로 줄이다 보니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시청률 또한 크게 신경 썼던 부분은 아니지만 잘 나오지 않았다는 건 제 잘못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미스트리스'는 기존 장르물과는 다르게 여성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성장르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단지 남자들의 이야기를 여성 캐릭터로 치환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숙제였죠. 장르적인 가능성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여성들이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래서 꼭 담고 싶었죠."
한지승 감독은 "예전에 스릴러 장르로 영화감독 데뷔를 할 뻔했다. 원래 스릴러를 좋아한다"며 "이번 작품이 그런 면에서 제게 큰 기회가 됐다"고 자신했다.
"연출자들은 늘 새로운 걸 좋아해요. '미스트리스'는 그런 기회를 줬고 그런 면에서 감사하죠. 아쉬운 지점은 있지만 저로서는 어떤 목적을 달성한 것도 없지 않아요. 그런 면은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또 작품으로 좋은 인연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사진 = OCN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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