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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종국 기자]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하는 가운데 우승컵을 향한 축구 강국들의 치열한 승부도 펼쳐진다.
러시아월드컵은 15일 자정(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지구촌 슈퍼스타들이 총 출동해 조국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명예 회복을 노리는 브라질과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독일, 옛 영광 재현에 나서는 스페인, 프랑스와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 등 축구 강국들의 치열한 월드컵 우승 경쟁도 앞서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은 브라질이다. 유럽 각국 베팅 업체들의 도박사들 역시 브라질에게 가장 낮은 우승 배당률을 책정하며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브라질은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4년전 당한 수모를 씻어낸다는 각오다. 조국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역사적인 1-7 대패를 당했던 브라질은 지난 3월 열린 평가전에서 독일에 1-0으로 설욕하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브라질의 최대 강점은 공격에 있다. 네이마르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쿠티뉴(바르셀로나) 더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 피르미노(리버풀)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4년전과 비교해 네이마르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브라질은 올해 열린 A매치서 러시아 독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잇단 무실점 승리를 거둔 가운데 16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은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90년 가까운 월드컵 역사에서 두번 밖에 없었던 대기록이자 지난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2연패를 달성한 브라질 이후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독일은 월드컵 유럽예선 C조에서 10전전승 43골 4실점이라는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10월 아제르바이젠과의 월드컵 유럽예선경기 승리 이후 브라질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을 상대로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독일의 강점은 폭넓은 선수층과 선수 개개인의 우승 경험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월드컵 우승 경쟁에 있어 상당한 이점을 가질 수 있고 변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독일은 지난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상황에서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시즌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자국리그 우승을 차지한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뮐러(바이에른 뮌헨) 케디라(유벤투스) 훔멜스(바이에른 뮌헨) 등 월드컵 우스 멤버들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뢰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유로 2008부터 유럽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메이저대회 5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것도 독일의 강점이다.
8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스페인 역시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스페인은 디펜딩챔피언으로 참가했던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1-5 참패를 당하는 등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었다. 스페인은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G조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며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여전히 러시아월드컵에서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던 이니에스타(빗셀 고베)가 변함없이 팀 플레이를 이끈다. 이니에스타는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부스케츠(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지난 2010년 전후로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던 동료들이 건재하다. 또한 주장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골키퍼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끄는 수비진 역시 우승후보로 고려되기에 손색없다. 반면 스페인은 월드컵 개막 직전인 13일 로페테기 감독을 전격 경질해 대회를 앞두고 돌발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프랑스 역시 러시아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춘 팀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친 프랑스는 최근 꾸준한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 당시 주장으로 활약했던 데샹 감독이 잡고 있다. 프랑스 중원에는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캉테(첼시) 마투이디(유벤투스) 등이 포진한 가운데 데샹 감독은 라비오(PSG)를 최종엔트리에서 제외시킬 만큼 허리진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매경기 기복이 있는 포그바의 활약 여부가 월드컵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랑스 공격진은 기존의 그리즈만(AT마드리드) 지루(첼시) 뿐만 아니라 신예 음바페(PSG)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음바페는 지난 2016-17시즌 18살의 나이로 소속팀 모나코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기술과 돌파력 뿐만 아니라 득점과 패스에 대한 시야가 폭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음바페는 이미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매번 월드컵에서 화려한 멤버 구성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공격력을 보였던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디발라(유벤투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이구아인(유벤투스) 디 마리아(PSG)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2017-18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이카르디(인터밀란)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할 정도다.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을 힘겹게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메시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공격진의 연계 플레이가 부족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시의 활약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프리메라리가 9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발롱도르 5회 수상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열린 평가전에서 스페인에 1-6 대패를 당하는 등 기복이 심한 것도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24년 만의 월드컵 결승행에 성공했던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지난 1986년 멕시코 이후 3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러시아월드컵에선 전통강호 뿐만 아니라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팀들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유로 2016에서 깜짝 우승에 성공한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포르투갈은 메이저대회에서 또한번 이변 연출을 노린다. 축구종가 잉글랜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탄탄한 중원을 갖춘 크로아티아 등도 러시아월드컵 우승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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