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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베일을 벗기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논란의 주역, '프로듀스48' 제작진들이 모든 잡음을 짚으며 시선을 달리할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1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가 열려 안준영PD, 김용범 국장, 가수 겸 배우 이승기, FT아일랜드 이홍기, 래퍼 치타,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 씨스타 소유, 최영준, 메이제이 리가 참석했다.
96명의 연습생들은 뒤에서 잠시 대기, MC 군단의 포토타임이 모두 끝나고 깜짝 등장해 초대형 스케일을 자랑했다. 연습생들은 주어진 짧은 시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저마다의 포즈를 지어 눈길을 모았다.
'프로듀스48'은 케이블채널 엠넷의 대표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프로듀스101'과 아키모토 야스시의 탁월한 프로듀싱 능력의 산물인 그룹 AKB48의 시스템을 결합한 프로젝트다. 즉, 한국과 일본이 문화적으로 의기투합한 셈이다.
세계 최대 음악시장 미국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과의 교류는 또 다른 성과라 볼 수 있으나 국내 정서가 받아들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여느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게 일본의 존재는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 이에 안준영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단순히 한국, 일본이라는 양국의 관계가 아닌 가수의 꿈을 꾸는 연습생들의 우정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범 국장은 "아시아의 위상이 커지고 있질 않나. 한국은 케이팝을 전세계로 넓히려는 가운데,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할 타이밍이다. 세계 음악시장 2위인 일본과 한국, 두 나라가 힘을 합쳐서 아시아의 큰 흐름과 음악 시장을 만드는 게 우리의 키워드다"며 글로벌한 야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AKB48 일부 멤버들의 우익 논란이었다. AKB48은 2006년 야스쿠니 신사에서 공연했고, 2016년 콘서트 당시 전범기가 그려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대중의 반발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터다.
김용범 국장은 우익 논란에 대해 조심스레 "모든 것은 대화라고 본다. 지금 남북 관계까지 비약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첫 시작점에 있어서는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겨우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한일 연습생들의 합작과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정치와 이념을 넘어서 대화의 창구를 만들고 이야깃거리가 생긴다면 최고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러 논란들을 저희가 확인해본 바로는 정치적인 이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저희 또한 정치적 성향을 보일 이유가 없다. 꿈, 교류, 대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펼치려고 한다. 애정 있게 바라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AKB48의 소속사 또한 이날 "종합엔터테인먼트 문화기업으로서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가지지 않으며 민간 차원의 한일 문화 교류 차원에 집중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통해 해명했다.
제작진은 시즌1부터 줄곧 교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착용해 일각에서 불거진 로리타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용범 국장은 "로리타 단어 자체가 충격"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다만 안준영 PD는 "교복? 저희끼리는 제복이라는 말을 쓴다. 연습생 친구들의 나이가 어리다. 또래에 가장 어울리고 적합한 옷이다. 소녀소녀스럽고 건강한 게 학생다운 면이라고 생각한다. 걱정하시는 부분을 알겠지만 최대한 배려하고 신경 써서 우려하시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처럼 '프로듀스48'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대다수인 듯 하지만 연습생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도 다수다. 프로미스나인 멤버 장규리, 트와이스 리얼리티 식스틴 출신의 이채연,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이가은 등의 한국의 유명 연습생들부터 일본과 국내에서 초대형 인기를 자랑하는 AKB48 멤버들의 인기를 방증하듯 이날 현장 앞에는 이미 수많은 팬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실제 이미 멤버들의 열정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 위해 저마다의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묘하게 일본 연습생과 한국 연습생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1회에서 펼쳐지는 1위 자리 쟁탈부터 서로를 향한 실력 평가 등 시선을 끄는 관전 포인트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자아냈다. 오는 15일 밤 엠넷과 일본 BS스카파 11시 동시 첫 방송.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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