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8년 만의 월드컵 16강행에 도전한다.
한국축구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는 넘기 어려운 벽이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약자의 입장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러시아월드컵 F조에서 경쟁할 한국은 국내외 안팎에서 4팀 중 가장 약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은 안정적인 전력을 드러내기 보단 불안함을 노출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세네갈을 상대로 치른 평가전에선 잇달아 2골차 패배를 당했고 승리가 기대됐던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은 무득점 무승부로 마쳤다. 월드컵을 앞두고 신태용호가 치른 4번의 평가전 내용과 결과는 월드컵 16강행을 노릴 수 있는 전력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축구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중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 지난해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에 승리를 거두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을 갖춘 팀들에게는 잇달아 완패를 당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권창훈(디종) 김민재(전북) 등 공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팀전력에서 이탈한 것 역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 9회 연속 출전하지만 그 동안의 대회들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기대치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단은 상대팀과의 기량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후회없는 경기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신태용호에서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가장 기대받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다. 최근 유럽무대에서 꾸준히 매시즌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던 손흥민의 존재는 축구대표팀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또한 신예 답지 않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베로나) 같은 선수들이 포진한 것도 공격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반면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가며 시험한 수비진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은 16강행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불안요소다.
대표팀은 결전지인 러시아에 지난 12일 입성한 가운데 13일 첫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하며 월드컵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8일 열리는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웨덴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번의 평가전에서 덴마크와 페루를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있다고 볼 수 없는 상대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리가 불가능한 팀은 아니다.
대표팀 선수단은 월드컵 무대에서 예상을 뒤엎는 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팀 막내 이승우는 "월드컵에 출전하면 항상 약체라는 말을 듣게된다. 하지만 축구는 모른다"며 "사람들이 예측을 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모르는 일이다. 스웨덴전을 잘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부분전술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러시아에서 조직력 훈련과 세트피스 등을 염두하며 훈련할 것"이라며 팀 완성도를 극대화시켜 월드컵 무대에 나서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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