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홍지민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돌아왔다. 둘째 출산 후 4개월만에 25kg을 감량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의 첫 발을 딛게 된 그는 첫 뮤지컬 복귀작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선택했다.
이번엔 다른 캐릭터로 돌아와 의미가 더 크다. 이전 공연에서 도로시 브록을 연기했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메기 존스 역을 맡아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꿈이 있는 코러스걸 페기소여가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고난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뮤지컬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홍지민이 연기하는 메기 존스는 작곡가, 작사가인 동시에 신인 페기소여를 돕는 조력자다.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홍지민은 여전히 밝았다.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동시에 무대에 오르며 육아까지 병행하는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무대에서 더욱 살아있음을 느낀다.
홍지민은 "요즘 많이 바쁘다. 출산하고 공연 올려 놓고 지금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기존에 잡혀 있던 오케스트라 협연이나 콘서트가 많다"며 "방송에 노출이 안 되지만 생각보다 지방 공연도 많다. 엄청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쳐둘 수도 없다. 그는 "아무래도 신랑과 시어머니가 육아를 많이 도와주시긴 하지만 워킹맘들은 다 알 거다. 밖에 일이 끝나도 집에 들어가서 쉴 수 있는 절대적인 구조가 안 된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일이 끝나면 엄마 모드로 가야 해요. 스케줄 끝나고 가는 차에서 화장 지우고 집에 가서 세수만 하죠. 엄마 모드로 가서 아이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긴 해요."
그러나 그런 그를 살아있게 하는 것. 역시 무대다. "요즘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건 무대에 서는게 천직이라는 것"이라고 밝힌 홍지민은 "'도대체 너는 언제 쉬냐' 하는 분들이 많은데 무대에서 푼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공연하고 커튼콜 때 박수 받는 게 너무 좋아요. 그게 너무 적성에 맞아 진짜 다행이죠. 직업이 적성에 안 맞으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텐데 그걸로 다 스트레스가 풀려요. 정말 거짓말처럼. 다행이이죠. 공연을 하면서 풀고, 스케줄 이동하는 시간에 혼자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요."
무대가 그에게 힐링의 시간을 주고 있지만 사실 '브로드웨이 42번가' 출연을 곧바로 결정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 방송에 출연하며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탓에 뮤지컬 무대까지 서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 차분히 하나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브로드웨이 42번가' 출연 제의를 받았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더군다나 메기 존스는 이전과 다른 역할이기 때문에 고민됐죠. 그 때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메기 존스가 잘 어울릴 것 같고, 본업인 뮤지컬을 하면서 음반을 준비하면 훨씬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요. 고민을 하다가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홍지민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했다. 작품을 하며 첫째딸 도로시를 임신했기 때문. 이에 홍지민은 "그래서 굉장히 애정하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그는 "작품의 메시지가 긍정이지 않나. 페기 소여가 자기 꿈을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라 이 작품을 하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간에 두려움과 부담감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공연 올려놓고 '하기 너무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는 완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어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죠. 메기 존스가 코믹한 부분을 많이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코믹한 걸 잘 살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무대에 올리고나니 관객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안심했죠."
홍지민은 연차가 쌓일수록 더 떨리고 긴장된다고 했다. 대중이 원하는 기대치가 있고, 본인 역시 어느 정도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무대는 더 어려워진다고. 때문에 그는 연습에 더 열중하고 있다.
"배우와 육아가 너무 비슷하다. 여러가지로 힘들다"며 웃은 홍지민은 "육아는 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환하게 웃어줄 때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미친다. 너무 힘든데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육아가 힘들고 감사한게 공존되는 것처럼 배우도 똑같아요. 마치 육아하는 것처럼 무대 뒤에서 치열하게 연습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똑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몸이 기억할 만큼 연습해요. 그렇게 하면서도 많은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시면 감사함이 뒤따르죠.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한 번 할 거 세번 연습하며 더 열심히 하고 있죠."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시간 160분. 오는 8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MD인터뷰②]에 계속
[홍지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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