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이대호(롯데)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9년 만에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14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 인터파크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한 것은 2009년 이후 9년만이었다. 이대호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인터파크에서 후원하는 건조기가 주어졌다.
지난 13일 열린 예선에서 10홈런을 터뜨려 여유 있게 드림올스타 1위를 차지한 이대호는 결승에서 제라드 호잉(한화)과 맞붙었다. 호잉 역시 나눔올스타 예선에서 8홈런을 쏘아 올려 여유 있게 결승행 티켓을 따냈던 터.
하지만 이대호, 호잉의 타격감은 결승에서 다소 저하된 모습이었다. 나란히 10아웃을 당하는 동안 3홈런에 그쳤다. 결국 추가로 3아웃을 진행하게 됐다. 먼저 나선 호잉이 3아웃 동안 홈런을 때리지 못한 반면, 이대호는 첫 아웃카운트를 소진하기 전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대호가 9년 만에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는 지난해에도 한화 외국인타자과 맞대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윌린 로사리오와의 결승에서 패했다. 이대호는 로사리오를 대신해 한화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호잉과 격돌, 지난해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1위해서 기쁘다. 종덕이에게 고맙다"라고 운을 뗀 이대호는 "사실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울산도 우리 팀 홈이고, 팬들도 많이 온다고 해서 나왔다. 나오길 잘했다(웃음)"라고 덧붙였다.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오랜만에 1위해서 기쁘다. 잘 던져준 (나)종덕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9아웃에서 홈런을 못 치면 준우승이었는데 어땠나?
"못 치면 어쩔 수 없었다(웃음). 방망이가 무겁게 느껴졌다. 공을 잘 던져줘서 (펜스를)넘어갈 수 있었다."
-우승하면 나종덕에게 100만원을 선물할 것이라고 했는데, 언제쯤 줄 예정인지?
"내일은 휴식일이니까 내일모레 바로 줄 것이다. 빚 진 거 같으니까 최대한 빨리 줄 생각이다(웃음)."
-나종덕에게 배팅볼을 부탁한 이유는?
"원래 원석이에게 부탁했는데, 다쳤다. 종덕이가 포수다 보니 맡겼는데, 확실히 잘 던져주더라. 홈런레이스에 많이 참가해봤는데, 확실히 배팅볼을 잘 던져줘야 홈런도 많이 칠 수 있는 것 같다."
-드림올스타는 졌는데?
"저희 팀(롯데)이 진 것은 아니다(웃음). 올스타전은 축제다. 즐거운 하루가 됐다면 만족한다. 컨디션 조절 잘해서 (후반기)준비해야 할 것 같다."
-타구에 발을 맞았는데, 상태가 어떤지?
"멍이 들었는데 발톱이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뛸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작년 홈런레이스에서 준우승에 그쳐 더 욕심이 났는지?
"사실 안 나갈 생각이었다. 힘이 없어서 쉬고 싶었다. 울산도 우리의 홈이고, 팬들이 많이 오신다고 해서 출전했다. 나오길 잘했다. 안 나왔으면 후회할 뻔했다(웃음)."
-나종덕에게 주는 100만원 이외의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지?
"물 가져다준 (손)아섭이에게 피자도 사야 하고….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커피나 피자 등을 사줘야 할 것 같다."
-강백호(KT)의 투구는 어떻게 봤는지?
"공이 좋더라. 나도 투수 출신이라 가끔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깨가 싱싱한 것 같더라. 그래도 타자로 시작했으니까 잘했으면 좋겠다."
[이대호. 사진 = 울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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