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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켄드릭 라마가 '진정한 힙합'이란 무엇인지 한국에 한 수 전수했다.
30일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4 켄드릭 라마 콘서트는 어쩌면 우리가 진정 '힙합의 민족'은 아닌지 의심하게 하는 현장이었다.
열기가 가히 어마어마했다. 숨이 막힐 정도의 폭염에도, 공연장을 채운 2만여 관객들은 '힙합의 왕' 켄드릭 라마가 쏟아내는 폭풍 같은 랩에 잔뜩 흥분해 손을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었고, 열대야 안에서 정열적으로 날뛰고 춤추며 체온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에서 힙합이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DNA', 'ELEMENT.', 'KING KUNTA', 'HUMBLE' 등 켄드릭 라마의 노래들은 관객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따라 불려졌고, 관객들이 켄드릭 라마의 랩에 열광하는 광란의 분위기는 단연코 힙합이 지금 한국의 최고 인기 장르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켄드릭 라마는 한국 관객들에게 힙합의 진짜 가치를 설파했다. 공연시간은 73분여로 짧았으나 여운은 길었다.
흑인들의 삶, 인종차별, 사회·정치적 비판 등 켄드릭 라마를 전 세계 평단이 예술가로 극찬하게 된 이유인 노래의 메시지들이 켄드릭 라마의 입에서 터져나와 곧장 한국 관객들의 귀에 강하게 꽂혔다.
비록 한국에서 힙합 장르의 인기가 급상승했다지만, 메시지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는 현실이라 공연을 찾은 여러 힙합 마니아들에게도 켄드릭 라마의 랩이 시사하는 바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연은 배우 신세경, 이동휘,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예은, 보이그룹 2PM 멤버 이준호 등도 관객으로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중 있었던 두 차례 음향 사고에 대해선 현대카드 관계자가 "켄드릭 라마 쪽 엔지니어의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켄드릭 라마는 이같은 음향 사고에도 능숙하게 분위기를 이끌며 베테랑의 여유를 보여줬다.
[사진 = 현대카드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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