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넥센 우완 신인 안우진은 최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5선발과 불펜에서 잇따라 시행착오를 겪은 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했다. 현재 보직은 불펜 추격조. 1군에 있지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지 못했다. 올 시즌 12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8.72.
불미스러운 일로 홍역을 치렀지만, 넥센이 안우진을 향후 핵심투수로 활용하려는 의지는 변함 없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선발 한 자리를 꿰차거나 필승계투조에 들어가는 건 어렵다는 게 장정석 감독 판단이다.
안우진은 150km에 육박하는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보유했다. 다른 변화구도 몇 가지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제구력이 정교한 스타일도 아니다. 6월 2일과 9일 선발 등판 때 그 약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일단 제3의 구종을 확실하게 다듬어야 한다. 장정석 감독은 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지금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다.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다른 구종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투 피치 투수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안우진의 경우 패스트볼에 함정이 숨어있다. 장 감독은 "실제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만큼 타자들이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무슨 의미일까. 타자 입장에서 같은 150km대 강속구라고 해도 시야에 깨끗하게 들어오는 강속구가 있는 반면, 포수 미트에 닿기 직전까지 힘이 살아있거나 지저분함이 느껴지는 강속구가 있다. 후자가 위협적이다.
그러나 안우진은 전자다. 장 감독은 "키가 크지만, 타점이 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상우도 큰 키에 비해 타점이 낮지만, 공의 움직임이 크고 묵직함이 느껴진다. 안우진은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안우진은 변화구 구사능력이나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다. 위기의 순간 패스트볼 의존도가 높다. 당연히 타자는 그걸 알고 미리 타이밍을 맞춘다. 게다가 패스트볼 자체가 깨끗하게 들어간다. 제구까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타자로선 150km 강속구라고 해도 안타로 연결할 확률이 크다.
장 감독이 "경험 부족이 느껴진다"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잔여 시즌에는 부담 없는 상황서 1군 무대를 최대한 경험하고, 시즌 후 제대로 다시 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징계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악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안우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안우진과 이승호(좌완)가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다른 투수들과 경쟁해줬으면 한다.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 내년 캠프에서 잘 준비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면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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