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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공작'이 역대급 신스틸러의 등장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예고했다. 가수 이효리와 배우 기주봉이 깜짝 출연해 작품의 의미를 빛냈다.
이효리는 '공작'에서 본인의 20대 시절을 연기했다. 짧은 분량으로 등장하지만, 단순한 카메오 출연이 아니다. 그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대북 스파이 '흑금성' 첩보전 실화를 다룬 이야기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
'공작'은 지난 2005년 이효리가 북한 무용수 조명애와 찍은 한 브랜드의 휴대전화 신제품 TV광고에서 시작된 바. 이는 최초의 남북합작 광고물이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흑금성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탄생된 것이다.
연출자 윤종빈 감독은 "많은 분이 이효리가 북한 무용수와 나왔던 휴대전화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그 광고랑 '공작'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며 "거기에서 시작한 영화"라고 밝혔다. 이에 영화엔 해당 CF 한 장면이 실리고, 이효리가 직접 출연해 당시를 재현한다.
이효리는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윤종빈 감독은 "이효리가 모델이라는 것을 전 국민이 다 아는 데 대역을 쓴다거나 등장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출연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부담감에 처음엔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효리는 꼭 나와야만 하는 존재였기에 내가 직접 편지를 써서 보냈다. 이효리의 신이 상징적인 장면이기에 무척 중요하다고, 본인이 '공작'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등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적었다"라며 "결국 이효리는 출연 결정을 내렸다. 사실 배우도 아니기에 '공작'에 나올 이유가 없고 그때 활동 중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음을 돌린 이효리에게 정말 감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기주봉이 김정일 북방위원장으로 완벽 변신,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 '링컨'의 분장을 맡았던 할리우드 팀을 섭외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이 할리우드 분장팀이 김정일과 닮은꼴 후보들 중 직접 기주봉을 선택해 캐스팅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흑금성 역의 황정민은 "기주봉 선배님의 분장 후 모습은 김정일과 정말 비슷했다. 마치 진짜 김정일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었다"라며 "덕분에 연기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감탄을 자아냈다.
'공작'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이 감돌며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였던 당시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를 아우른다. 오는 8일 개봉.
[사진 = 제일기획,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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