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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정말 만족감이 커요."
배우 강기영을 만났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연출 박준화)에서 유명그룹 사장 박유식 역을 맡아 연기한 강기영은 웹툰 원작의 비주얼과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해내 '만찢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기존의 웹툰 원작 드라마들에서는 주연이 주목을 받고 빛을 보기 마련인데,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두가 사랑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박유식 캐릭터는 유독 시청자들에게 응원받은, 영준(박서준)과 미소(박민영)을 이어주는 큐피트 박사장으로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강기영은 편안한 차림이었다. 그동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말끔한 수트를 입고 독특한 테의 안경을 끼고 나왔다면 종영 인터뷰에서는 시원한 복장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에게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소감을 물었다.
"아유, 너무 행복했어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고 케미가 정말 잘 맞았어요. 많은 분들이 싱크로율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했어요. 박준화 감독님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무더위와 싸우면서 애써주셨거든요. 사실 저는 씬이 많지 않았는데 한 씬이 길어서 많이 나온 것처럼 임팩트가 있었어요. 대박 드라마에 대박 캐릭터로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하죠."
강기영은 자신 뿐만 아니라 황보라, 표예진, 강홍석, 이유준, 이정민, 김정운, 예원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모두가 하드캐리했다고 말했다. 마치 수상소감을 말하는듯 다른 배우들의 힘이 컸다고 표현했다.
"확실히 코믹 위주로 무장된 캐릭터라서 다들 좋아해주셨어요. 이렇다 할 악플도 못봤고 자신감이 생겨서 무리수를 던지면서 했던 것 같아요.(웃음) 상대가 잘 받아주지 않는다면 '웨딩피치' 같은 애드리브는 못 쳤을 거예요. 작가님들이 좋아해주셨어요. '오너야'는 원래 대본에 있었는데 이후에 반복해서 넣어주셨고 식상해질 때쯤 '영준이야'를 했어요. '웨딩피치' 애드리브는 하면서도 좀 불안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었어요."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는 장면들로 1시간을 꽉 채워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적재적소에 가미된 CG들은 웹툰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파리 에펠탑을 표현하고 소파 위에서 통통 튕기는 장면에 등장한 만화 효과음들은 강기영을 더욱 만찢남으로 보이게 했다.
"거의 (박)서준이와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저 혼자 액션과 리액션을 해야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됐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제스처도 맞추고 CG도 맞춰져서 재미있게 만들어갔어요."
강기영은 박서준에 이어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엉뚱발랄 설비서(예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설비서는 실수를 연발하는 캐릭터로 마음은 앞서지만 제대로 해내는 것은 없는 사고뭉치였다. 하지만 마지막회에 큰 실수 한 방으로 박유식을 다시 전 아내와 이어주는 중요한 일을 해냈다.
"예원 씨는 실제로도 설비서 같은 구석이 있어요.(웃음) 성격이 좋아서 재미있게 했어요. 케이크를 저에게 엎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자리 머리에 묻히더라고요. 홍삼도 제 얼굴에 짜야하는데 자기 얼굴에 짜기도 했어요. 상황 자체들이 재미있었어요."
강기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완벽한 씬스틸러로 활약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애정이 가는 캐릭터를 잘 해낸 만족감이 크다고 밝히며 '박경솔', '박사장', '만찢남' 등의 수식어를 얻어서 좋다고 말했다.
"'만찢남' 수식어는 정말 영광이에요. 싱크로율이 높았다는 거니까요. 특징들이 살아있는 캐릭터라서 표현하는데에 수월했어요. 안경업체에서 정말 협찬이 많이 들어왔어요.(웃음) '김비서가 왜 그럴까' 시즌2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웹툰이 아직 연재 중이거든요. 조금의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즌2에도 나오고 싶어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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