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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성민이 다채로운 장르물로 올여름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구강 액션 첩보물 '공작'으로 흥행 질주 중인 가운데, 오는 15일 스릴러물 '목격자'로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목격자'는 2018년 여름 한국 영화 개봉작 중 유일한 스릴러물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더군다나 '목격자'가 현실 밀착형 '아파트 스릴러 장르'인 만큼,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작들 사이 흥행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영화는 상훈(이성민)이 아파트 한복판에서 발생한 살인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목격자 상훈은 범인 태호(곽시양)의 다음 타깃이 되어버리고, 이 둘 사이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펼친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영화적인 재미는 물론, 집단 이기주의와 방관자 효과 등 사회적인 문제를 꼬집으며 메시지까지 모두 잡았다.
이성민 역시 현실과 맞닿은 메시지에 울림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사실, 평소에 스릴러 장르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다. 집에서도 'CSI' 같은 수사물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공포물은 더더욱 못 본다. 가족들이 보려고 하면 채널을 돌리자고 한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민은 "작품을 선택할 때도 리얼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해 스릴러 장르는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격자'를 선택한 이유는, 단연 탄탄한 작품성 때문이었다고. 그는 "대본이 재밌었다. 당시 제안받았던 시나리오들 중 유독 눈에 들어왔었다. 굉장히 재밌는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의 배경이 범죄가 일어날 법한 낡은 아파트라든지 특수한 환경, 공간이 아니라 진짜 우리가 사는 곳인 일상에 가까운 아파트라는 것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설정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웰메이드 스릴러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처음엔 상훈의 행동에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범인 태호가 굉장히 무서워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었어요. 스릴러물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과연 관객들이 무서워할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살인 현장에선 좀 더 잔인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하지만 그랬다면 그냥 자극적인 영화가 됐을 거예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가족의 안위로 저를 위협하는 태호가 정말로 공포스럽게 느껴졌어요. 마치 사탄과 거래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죠."
만약 이성민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그 또한 상훈처럼 태호의 살인 행각을 목격하더라도 신고를 망설였을 것이라는 답을 전했다.
이성민은 "아무래도 가장이기에 짊어져야 할 무게가 있지 않으냐. 범인에게 정체가 들통난 상황에서 선뜻 경찰에 신고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나도 실제 가장으로서 상훈의 선택에 이해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목격자'를 찍고 스릴러물에 남다른 흥미가 생긴 이성민이다. 그는 "그동안 작품을 고를 때 메시지가 우선이었지, 장르를 따져본 적이 없었는데 '목격자'를 촬영하고 바뀌었다. 영화마다 장르가 있고, 그 장르가 가져가야 할 재미, 리듬감이 있다는 걸 새삼 알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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