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데뷔 22년만에 정식 첫 뮤지컬이다. 1996년 1세대 아이돌 H.O.T.로 데뷔한 강타는 22년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꾸준히 대중과 만났지만 뮤지컬 무대에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지난 2008년 군복무 시절 건국 60주년 뮤지컬 '마인'에 출연한 바 있지만 상업 뮤지컬로는 이번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처음. 활동 중 정식 첫 뮤지컬 도전이 됐다.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명확한 이미지가 있는 스타에게 새로운 도전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를 받아들이는 관객들 역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고, 같은 아티스트라 할지라도 분야가 달랐을 경우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야 한다. 이미 자신만의 입지를 굳혔다 할지라도 새로운 분야의 도전은 날카로운 평가를 견뎌내야 하는 혹독한 시간을 갖게 한다.
그러나 강타는 이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22년간 자신이 쌓아온 것들을 뒤로 하고 신인 뮤지컬배우가 됐다. 과감한 도전이었다.
강타가 출연중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가슴 시린 사랑을 다룬 작품. 극중 강타는 로버트 킨케이드 역을 맡았다.
앞서 "스스로도 앞으로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강타는 무대 위에서도 자신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상업 뮤지컬 첫 도전이지만 22년 베테랑 가수인 만큼 긴장은 없었다. 뮤지컬배우로서 완벽하게 노련했다기보단 그간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여유이자 내공이라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전해지니 연기와 가창에도 부담이 없었다. 물론 100%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낸다는 것.
"일단 제가 가요를 부르며 섰던 무대는 약속보다 제 스스로 감정이 중요하다. 댄스곡은 그 약속들이 안무로 있지만 어찌 됐든 호흡을 맞춰서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과 하나가 돼서 뭔가 만들어가는 느낌이 뿌듯했다. 뿌듯함이 주는 굉장히 큰 성취감과 소속감이 굉장히 따뜻하다는 생각을 했다."
강타는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그의 감정은 무대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다른 배우들과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것. 자칫 단점이 될 수 있는 기존 이미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작품 분위기도 이를 돕는다.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긴 하지만 극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로맨스이기 때문에 튀는 부분이 없다. 강타의 안정된 가창력이 돋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강타는 상대 배우 김선영, 차지연과 자연스러운 케미를 만든다. 이미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김선영, 차지연인 만큼 강타 역시 탄력을 받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 같은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박은태를 보고 배운 노력의 흔적도 보인다.
첫 도전이지만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음 술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0월 28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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