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고양 김종국 기자]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 정체성을 빠르게 찾아 나갈 것이라는 의욕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23일 오전 고양 MVL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표팀 감독 취임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칠레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조국 포르투갈을 유로 2012 4강으로 이끈 경험이 있고 크루제이로(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현역시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벤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 대륙 최고의 선수들과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아시안컵과 월드컵에서의 성적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대표팀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를 믿어준 축구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첫 미팅에서부터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신 김판곤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 김판곤 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시아 대륙 최고의 선수들과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아시안컵과 월드컵에서의 성적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더 줘야 한다. 몇일 후 두번의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선수들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선수 개개인을 지켜보고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명단에는 기존에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다수 포함될 것이다. 축구대표팀의 감독만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임원으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한국축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K리그와 한국축구를 잘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 처음 한 일은 월드컵 경기와 그 동안의 대표팀 경기를 본 것이었다. 어제 K리그 경기장을 방문했다. 어제 한경기로 모든 것을 알기에는 부족하다. 한국축구는 수준이 있다. 한국은 더 발전할 수 있다. 어제 경기를 봤을 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02년 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항상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다. 한국에게 2002년 월드컵은 역사적인 대회였고 한국인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다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 교체가 빈번했는데 그 점에 대한 생각은.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보이기도 했는데.
"한국은 지난 32년간 9번의 월드컵에 진출했다. 9번의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두차례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것이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중 하나다. 기대감이 많은 팀이다. 월드컵에서 성원에 보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감독이 교체된 것을 알고 있다. 현대 축구는 결과만 따지고 있고 감독이 느끼는 압박감이 크다. 김판곤 위원장이 명확한 목표를 이야기해줬고 장기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역할이 큰 선수다. 아직 정확한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과 대화하겠다. 기성용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성용은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한 선수다. 구자철은 지금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다. 구자철과 통화를 했었다. 우리는 앞으로 4년을 더 가야 한다. 4년 동안 두 선수는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K리그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과 눈길을 끌었던 선수는.
"이제 한경기를 봤을 뿐이다. 대표팀과 K리그 경기에서의 강도가 달랐다.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K리그 선수들도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휴식기 이후 K리그가 다시 시작한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이유들이 어제 경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강도가 덜했다. 대표팀에게 도움이 필요한데 많은 비판을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을 관찰할 때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려 한다. 아직은 한경기를 보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각급 대표팀이 아시아팀과의 경기에서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해결방법은.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를 봤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도 아시안게임처럼 우리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들이 많을 것이다.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다. 첫 소집부터 아시안컵까지 여러 평가전이 있고 우리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여러가지 전술을 고려할 것이다."
-자신의 축구 철학은.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감독마다 본인의 철학이 있고 스타일이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대표팀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목표중 하나는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최대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수비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강하게 압박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팀이 리스크를 줄이며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팀이 강도를 유지하고 90분 동안 끊임없이 뛰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고 싶다."
-9월 평가전에 어떤 선수를 소집할 것인가.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겠지만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발탁할 것이다. 협회 관계자들과 미팅한 결과 예선에 출전했지만 본선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은 모든 선수들을 관찰한 후 결정할 것이다.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소집 명단을 준비할 것이다.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 선수들이 필요한 것은 실력이다. 대표팀에서 자기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발탁할 것이다. 리그 중에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다면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9월 평가전 두경기에서 좋지 못한 경기를 한다면 많은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나는 존중을 많이하는 편이다. 나와 같이 일하는 선수와 동료들과 미디어를 존중한다. 나의 역할은 선수를 선발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모든 감독은 언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어떤 비판을 받거나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성실히 임할 것이다."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2002년 월드컵 이후 오랜 만에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이번 프로젝트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카타르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의 생각은 더 잘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축구협회 유소년 정책에도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연령대 대표팀 감독들과의 교류를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것이다. 이강인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16년전과 비교하기 어렵다. 2002년 당시에는 훈련하고 경기를 뛰며 호텔에서만 있었다. 이번에는 장기간 머물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보고 싶다. 한국 도착 후 몇일되지 않았지만 함께 일할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2년 당시와 현재 한국대표팀을 비교하자면. 코치진의 역할은.
"2002년과 지금의 축구를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10년 이상의 시간은 많은 것이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이다. 기억에 남은 2002년 대표팀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압박이 좋았다. 현재 한국대표팀은 스타일이 많이 변화하지 않았지만 강도가 달라졌다. 다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코치진이 한팀을 구성해 함께왔다. 그런 점들은 축구협회의 믿음을 보여준다. 4명의 코치진은 4년 동안 함께할 것이다.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가 있고 필드에는 두명의 코치가 있다. 필드 코치 2명은 공격과 수비를 나눠 맡게될 것이다."
-충칭 감독을 맡으며 아시아축구에 대해 느낀점은.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환경이 달랐고 어려웠다. 한국에 오니 환경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7개월을 있었다. 우리에게 부여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구단이 설정한 목표는 1부리그 잔류였다. 1부리그에 잔류하고 있었다. 시즌 중에 한번도 강등권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그런 사실들을 봤을 때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 충칭은 얼마든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한국축구의 현재 수준은 어느정도라고 평가하나.
"한국축구 수준을 이해하고 있지만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 직접 본 경기는 어제 K리그 1경기였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나 월드컵 본선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4년 후에 어떤 성적을 낸다고 지금 말하기 어렵다. 월드컵 당시에는 충칭에 있었다. 한국 대표팀 경기 영상을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들을 발견했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한국은 조직적이고 카운터 어택을 잘하는 팀이었다. 어떠한 시점에서는 좋은 수비 조직력을 보였다. 볼을 잃었을 때도 빠른 반응을 보였다. 강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잘 인지시키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팬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어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팬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전문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열정과 야망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줄 것이다.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과 함께 수준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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