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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태권도는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
한국은 태권도 종목의 종주국이다. 태권도는 아시안게임은 지난 1998년 방콕 대회, 올림픽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그 동안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그만큼 종목에 나서는 선수들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금메달을 땄을 때의 칭찬보다 그러지 못했을 때의 비난이 더 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금메달 3인방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자카르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먼저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 이대훈(26, 대전시체육회)은 부담감을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1등을 하면 당연히 1등이고, 지면 왜 지냐는 인식이 있지만 그만큼 우리를 믿어주시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못 하더라도 우리 국기인 태권도가 그만큼 세계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부심이 생긴다. 태권도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부담도 될 수 있지만 응원이라 생각하고 힘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김태훈(24, 수원시청)은 부담감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느 종목이나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부담이 있고 선수들이 그걸 이겨내려고 한다”라며 “오히려 믿어주시는 것이라 힘이 되고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가 좋은 선수가 된다. 부담은 있지만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겨루기 여자 67kg급 초과급 챔피언 이다빈(22, 한국체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태권도가 종주국이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다빈은 “우리나라의 다른 종목 선수들은 다른 나라 스포츠를 하는데 왜 그들이 1등을 하길 바라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다른 종목에서 1등을 하길 바라면서 우리 종목에서 왜 종주국인데 지냐고 한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세계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 하우스에서 진행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이대훈,이다빈,김태훈).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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