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4년이란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망운 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했다. 야구 대표팀은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이 종목 3연패를 노리고 있다.
4년 전 인천. 야구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이고 홈에서 열리는 대회임을 감안할 때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됐다. 현실은 달랐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7회까지 2-3으로 뒤졌다. 패배가 가까워지던 8회초 대거 4득점하며 어렵사리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가장 결정적 순간은 8회초 4득점이었지만 7회말 무실점이 없었다면 역전승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지만이 있었다.
안지만은 양현종이 연속 안타를 내주며 맞이한 무사 1, 3루 위기에 나왔다. 첫 타자 주리런을 삼진 처리한 안지만은 린쿤셩을 중견수 뜬공으로, 판즈팡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안지만의 무실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역전승을 한 것이다. 안지만은 8회에도 나와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당시 마이데일리 기사 제목 중 하나 역시 '벼랑 끝 야구 대표팀, 안지만이 구했다'였다. 금메달 확정 이후 선수들이 그를 헹가래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안지만은 2015년까지 탄탄대로였다. 데뷔 초기 KBO리그 최경량 선수였던 안지만은 이후 체격과 실력 모두 나날이 발전했다. 그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계투로 거듭났다. 당시만 해도 중간계투들은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안지만은 매년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FA 대박까지 이뤄냈다. 2014시즌 종료 후 원 소속팀 삼성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한 것.
그리고 4년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첫 훈련을 실시한 24일, 사회면과 스포츠면의 중간쯤에 걸친 듯한 소식이 하나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가 안지만과의 법정 공방에서 승소했다는 내용이었다. 대구지방법원은 삼성 라이온즈가 안지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안지만은 삼성이 선지급한 FA 계약금 가운데 21억 2000여만원을 반납하고 소송비용도 부담해야 한다"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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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 안지만의 타임라인은 기사 제목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처음에는 도박과 관련해서만 질타를 받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2016년 2월 친구 등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데 1억 6500만원을 투자한 혐의로 기소된 것.
실형은 면했지만 그라운드에 설 수도 없었고, FA 대박을 통해 눈 앞에 다가온 거금도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받은 거액까지 반납해야 할 처지가 됐다.
4년 전만 해도 많은 야구팬들의 환호 속 많은 것을 얻은 안지만. 이제 그에게는 돈도, 명예도 남지 않았다. 끝없는 추락이다.
[안지만.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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