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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역시 이유리였다. 2014년 MBC 연기대상 트로피의 주인다운 연기력이었다.
25일 MBC 새 주말극 '숨바꼭질'(극본 설경은 연출 신용휘)이 첫 방송된 가운데, 여주인공 민채린 역 이유리는 단숨에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뽐냈다.
민채린은 욕망으로 가득하지만, 불우한 인생으로 인해 처연한 여성이었다.
어릴적 보육원에서 재벌가에 입양됐으나, 실상은 채린을 이용해 손녀를 살리려던 나해금(정혜선)의 계략에서 비롯된 입양이었다. 하지만 채린은 죽을 고비를 독한 근성으로 극복해냈고, 나해금의 친손녀가 실종된 뒤 온갖 핍박과 멸시를 딛고 나해금의 회사를 이끄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채린은 그저 나해금의 도구가 돼 정략결혼으로 내쫓기는 가여운 인물이었다.
이유리는 첫 방송부터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숨을 막히게 했다.
민채린이 할머니 나해금의 정략결혼 제안을 거절한 뒤 정신병원에 억울하게 끌려가고, 그 뒤에 생존을 위해 나해금에게 무릎을 꿇고 하소연하는 장면은 왜 이유리가 연기대상 수상자였는지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민채린은 단순하게 '악' 또는 '선'으로 구분지을 수 없는 복잡한 내면의 캐릭터인 까닭에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기 위해선 섬세한 연기력이 필수인데, 이유리는 기대를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첫 방송에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과연 이유리가 이번 '숨바꼭질'로는 과거 연기대상을 안겨준 '왔다! 장보리' 연민정의 성적을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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