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번 타자다웠다.
선동열호 4번타자는 박병호였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달 26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뒤 박병호를 꾸준히 4번 타순에 넣었다. 김재환, 김현수, 안치홍, 황재균 등 소속팀에서 4번을 치는 타자가 수두룩하지만, 선 감독의 선택은 박병호였다.
그만큼 전통적인 4번 타자의 역할론에 주목했다. 이번 대표팀 주전타자 모두 한 방 능력이 있고 빼어나다. 하지만, 박병호만큼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장타와 홈런을 몰아칠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다. KBO리그 후반기에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인 것도 대표팀 4번타순 고정의 이유였다.
잘 모르는 투수들과의 맞대결. 박병호는 대만과의 첫 경기는 물론이고, 27일 인도네시아전서도 좀처럼 타구질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28일 홍콩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리더니 30일, 31일 일본, 중국과의 슈퍼라운드서 잇따라 홈런을 추가했다.
특히 중국전 홈런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을 정확히 반으로 가르는 한 방이었다. 탄도가 높아 새까맣게 날아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전형적인 박병호다운 홈런이었다. 결국 1일 일본과의 결승서도 중요한 순간 솔로포 한 방으로 4번 타자 노릇을 해냈다.
국제대회서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절대적인 수준이 떨어지는 투수들이라고 해도 잘 모르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박병호는 4경기 연속 한 방씩 터트리며 선동열호 공격의 숨통을 텄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서는 초반 결정적 수비로도 공헌했다.
박병호를 4번 타순에 배치한 선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박병호는 이름값을 충분히 해내며 한국야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박병호.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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