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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고도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효자 종목 양궁에겐 여러 가지 과제를 남긴 대회였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명실 상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한국 양궁은 아시안게임이든, 올림픽이든 금메달이 본전이고 은메달도 실패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실이다. 냉혹하지만, 그동안 한국 양궁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성훈 양궁 대표팀 총 감독도 “금메달을 따야하는 게 맞다. 100개가 걸리면 100개 다 따고 싶은 게 욕심”이라며 “한국 양궁에 무슨 일이 있냐고 하시는데 아무 일 없다. 모자라는 부분은 더 준비해서 2020년 올림픽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상은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여렵다는 말이 있다. 한국 양궁은 1980년대부터 40년 가까이 세계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기대치가 높은 게 당연하다. 어쩌면, ‘축구 제국’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할거란 기대감보다 훨씬 더 큰 게 양궁 금메달이다.
하지만 세계 양궁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한국의 금메달이 당연시되던 시대는 지났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확인했듯이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실력차가 많이 좁혀졌다. 더구나 양궁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수준 차이가 크지 않다.
물론 한국의 독주가 어려워진 건 분명하다. 대회 경기 방식이 세트제로 바뀌면서 변수가 더 많아졌다. 또한 경쟁국들은 한국 출신 코치를 영입해 훈련법을 공유하고 발전하고 있다.
여자 단체전에서 6연패를 합작한 장혜진은 “정상을 지키려는 자가 따라오는 자보다 힘든 것 같다. 지키려고 하다보니 부담감에 소극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을 딴 김우진도 “평준화를 느낀지 오래됐다. 더 열심히 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며 “양궁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다른 종목도 늘 룰은 바뀐다. 세트제나 총점제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뀐 규정에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 양궁에게 많은 숙제를 안겼다. 평준화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더 이상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 정상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노력을 해야 금빛 화살을 쏠 수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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