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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87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프레데터’ 이후 31년이 지났다. 1997년 '프레데터2'와 2010년 '프레데터스'가 나왔지만, 1편의 명성을 뛰어 넘지 못했다. 1편에서 프레데터에게 살해당하는 특수부대원으로 출연했던 셰인 블랙 감독(‘아이언맨3’ 연출)은 원작의 향수를 되살리고, 한 단계 진화한 프레데터의 세계를 펼쳐낸다.
다른 종의 DNA를 빨아들여 더욱 영리하고 치명적으로 발전한 외계 사냥꾼 프레데터의 등장으로 지구는 위기에 빠진다. 특수부대 대위 퀸(보이드 홀브룩)은 숲 속에서 프레데터와 싸우다 프레데터의 헬멧과 탈찰식 건틀렛을 몰래 빼돌려 집으로 보낸다. 아스퍼거신드롬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로리(제이콥 트렘블레이)가 탈찰식 건틀렛을 갖고 놀다가 프레데터의 레이더망에 걸리고, 퀸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진화생물학자 케이시(올리비아 문), 전직 군인들과 함께 맞대결에 나선다.
‘더 프레데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레데터의 살육 본능을 내세워 액션의 강도와 규모를 키웠다. 인간의 두 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과 진보된 성능은 오락영화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사방에 피가 튀고, 사지가 절단되는 잔인한 살육이 벌어지는 가운데 프레데터의 약점을 찾아내 반격을 가하는 퀸 일행의 사투가 제법 흥미롭게 전개된다.
1편이 최정예 특수부대원들로 구성됐다면, ‘더 프레데터’는 소년, 여성 과학자, 전직 군인들로 팀을 이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직 군인들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외계 사냥꾼과 맞서며 전우애를 회복하고, 로리와 케이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재미를 더한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핵심은 숲 속에서 외계 빌런과 싸우는 장면이다. 어두컴컴한 밤에 자신의 몸을 투명하게 숨기며 가공할만한 무기를 발사하는 프레데터의 습격, 두려움에 떨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인간의 공격은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참여했던 셰인 블랙 감독은 ‘더 프레데터’ 이후에 속편 제작을 암시하는 장면을 통해 더 확장된 ‘프레데터 유니버스’를 예고한다.
외계 빌런의 인간 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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