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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세계사 교과서로 쓰일 수 있다고 포부를 다진 '알쓸신잡3'. 완벽히 그 기대에 부응했다.
21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는 여전한 수다 면모를 자라랑하는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유희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여행지는 그리스 아테네였다.
'알쓸신잡3'는 수다계의 판도를 뒤집을 새로운 잡학박사들이 도시계획, 역사, 문학, 물리학을 주제로 차원이 다른 TMI(Too Much Information)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출격해 더욱 다채로운 세계 속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번 시즌을 통해 '알쓸신잡'은 변화를 하나 꾀했는데, 소설가 김영하의 컴백, 물리학자 김상욱 박사의 합류와 더불어 여성 멤버의 투입이었다. MIT 도시계획학 박사 김진애는 건축과 예술, 역사와 문학을 아우르는 지식을 선보이며 대화의 풍성함을 더했다.
기존 잡학박사들과의 '케미' 역시 새로운 멤버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려한 호흡을 자랑했다. '아테나'를 동경하는 소녀처럼 들뜬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긍정적인 마인드로 여행에 완벽 몰입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진애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했다. 아크로폴리스 내 건물을 살펴보던 김진애는 "아치를 보면 안다. 아테네는 아치가 없다. 그때는 아치를 만들지 못했다. 로마 시대에 아치가 다 퍼졌다. 엄청난 실패를 딛고 만들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역학을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계속 넘어뜨리고 경험으로 만든 거다. 수많은 기록들이 남아있다"고 설명해 유희열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파르테논, 아크로폴리스 등 건물뿐만 아니라 그리스 아테네를 둘러싼 관념, 정치, 사회 등 이야기에서도 뛰어난 두각을 보였다. 김영하와 유시민이 스타트를 끊으면 디테일을 더해서 하나의 교과서 페이지를 완성했다. "10살 때부터 그리스 신화를 좋아했다"는 김진애는 물 만난 고기와도 같았다.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다른 잡학박사들의 공감을 자아내던 김진애는 '질문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끊임없이 질문했고, 이를 빌미로 새로운 대화 주제가 생겨 방대해진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그런가 하면, 양자역학을 사랑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박사는 '투머치토커' 박사들 사이에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각종 지식을 우주와 물리학으로 연결시키는 남다른 입담을 과시해 신선한 흥미를 안겼다. 특히 유희열은 김상욱 박사의 전문 용어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 연출돼 또 다른 웃음 포인트를 기대케 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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