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가 단신 외국선수 마이클 테일러(33, 185cm)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장고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28일 테일러의 퇴출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27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연습경기까지 지켜본 후 취한 조치며, 테일러는 구단과 면담을 가진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8-2019시즌 개막을 2주 남겨둔 시점에 외국선수 교체카드를 1장 소진하게 된 것.
테일러는 KGC인삼공사 팬들에게 익숙한 외국선수였다. KGC인삼공사는 서울 삼성과 맞붙은 2016-2017시즌 챔프전에서 키퍼 사익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대체 외국선수 테일러가 공백을 최소화시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테일러는 6차전 단 1경기만 소화했지만, 20분간 16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했다.
테일러는 2018-2019시즌 단신 외국선수 신장이 186cm로 제한된 상황에서 KGC인삼공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실제 테일러는 일본전지훈련 및 국내 연습경기를 통해 돌파, 슈팅 등 기대에 걸맞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문제는 내구성이었다. 테일러는 지난해 십자인대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이 탓에 팀 훈련은 최소화하고, 연습경기만 치르는 형식으로 시즌을 준비해왔다. 훈련 자체를 쉬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는 결국 이로 인해 체력적인 면에서 불안한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테일러의 퇴출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기량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내구성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팀 훈련을 소화하는데 제약이 따라 아직 수비조직력 등 맞춰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시즌 도중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찍 결단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만약 2018-2019시즌 도중 테일러의 몸에 무리가 가해진다면, KGC인삼공사로선 시즌 운영에 타격을 입게 된다. 시즌 개막 후에는 대체리스트에 있는 외국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조직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까지 주어진다.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즌 개막에 앞서 외국선수 교체를 결정한 셈이다.
테일러를 대신해 합류하는 단신 외국선수는 랜디 컬페퍼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리그에서 평균 17.2득점 3.3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테일러가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라면, 컬페퍼는 상대적으로 포인트가드 쪽에 보다 가까운 유형이라는 게 KGC인삼공사 측의 설명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장신인 미카엘 매킨토시의 득점력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다. 스코어러형 가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매킨토시의 기량을 보고 돌파력에 어시스트 능력을 겸비한 선수가 더욱 팀에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컬페퍼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KGC인삼공사 외에도 컬페퍼 영입을 고려한 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컬페퍼가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공식 신장은 181cm라 신장 측정은 문제없을 것 같다. 신장이 작지만, 우리 팀이 장신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선수 구성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컬페퍼는 1일 오후 KGC인삼공사에 합류하며, 오는 2일 KBL에서 공식적으로 신장을 측정할 예정이다.
[마이클 테일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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