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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온 이른바 '무통주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월 출간한 이영표의 에세이 '말하지 않아야 할 때:이영표의 말' 속 한 구절이었다. 책에서 이영표는 성경 창세기 3장 16절을 인용하며 '주님이 주신 해산의 고통을 피하지 말자'며 아내에게 무통 주사 없이 분만할 것을 설득했고, 아내가 이를 따랐다고 적었다.
이 구절은 최근 뒤늦게 기사화 되며 큰 논란을 불러왔다. 성경 구절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라는 종교적 비판부터, 아내의 고통에 무감각했다는 지적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결국 이영표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영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2005년 아내는 첫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몇 시간 전 무통주사를 맞고 출산하자는 제 의견에 아내는 무통주사를 맞게 되면 아이가 힘들다며 끝내 주사 없이 첫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둘째의 출산에 대해서도 "아내는 무통주사를 맞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첫째 아이가 어머님과 함께 집에서 기다리는데 주사를 맞으면 출산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였다"고 적었다. 첫째와 둘째 모두 무통주사를 맞지 않은 것이 아내의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그는 "셋째를 출산할 때쯤 저는 창세기를 읽고 있었고, 출산을 코앞에 둔 터라 유독 출산의 고통을 언급한 부분에 눈길이 갔다. 종종 신앙적인 생각을 서로 나누는 우리 부부에게 첫째와 둘째에 이어 셋째를 출산할 때 주사를 맞지 않는 일은 여전히 두려운 일이긴 하지만 길게 고민할 일도 아니었다"며 당시 부부가 겪은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끝으로 이영표는 "귀에 들리고 눈에 보여지는 대로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 이면과 주변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닐 때 우리의 삶이 서로 상처 주는 삶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는 삶 서로를 불행하게 하는 삶이 아니라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로 이번 논란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생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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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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