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전날 승리 주역에서 이날은 패배 빌미를 제공한 선수가 됐다.
최진행(한화 이글스)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한화 역시 롯데에게 2-7로 패하며 4위 넥센에게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전까지 최진행의 올시즌 성적은 53경기 타율 .213 6홈런 11타점 13득점이 전부다. 전날은 모처럼 웃었다. 팀이 4-6으로 뒤진 7회말 대타로 등장, 구승민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것.
덕분에 이날은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올시즌 좌완 상대 타율이 .158에 그치고 있지만 상대 선발이 좌완 브룩스 레일리라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9월 20일 인천 SK전 이후 14일만의 선발 출전.
코칭스태프의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최진행은 1회말 1사 1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레일리의 공을 그대로 바라보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욱 아쉬움은 수비에서 나왔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 롯데 공격.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좌익수 뜬공을 때렸다. 이 때 최진행이 낙구 지점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타구는 최진행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왔다.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 2사 2루 실점 위기로 바뀐 것.
결과는 악몽과 같았다. 선발 데이비드 헤일이 다음 타자 이대호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준 것이다. 결국 이날 결승점은 최진행의 실책으로 출루한 전준우의 몫이 됐다.
타석에서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최진행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레일리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바라보며 또 다시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만회 기회는 또 있었다. 팀이 0-4로 뒤진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나 홈런 한 방이면 앞선 부진들을 조금은 털어낼 수 있었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또 한 번 레일리의 몸쪽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3연타석 삼진.
결국 최진행은 8회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양성우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대타로 나선 양성우가 홈런을 때리며 최진행의 경기력과 더욱 대비됐다.
하루만에 온탕과 냉탕을 극명히 오간 최진행이다.
[한화 최진행.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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