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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년 전 포스트시즌 데뷔전과는 달랐다.
류현진(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2013년 10월 7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었다. 당시 LA 다저스 3선발로 3차전에 나섰고, 상대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였다. 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4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당시 지금처럼 컷패스트볼과 커브의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그래도 정밀한 패스트볼 제구력에 체인지업으로 데뷔 첫 시즌 14승을 낚으며 특유의 지능적인 운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때문에 다저스도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1회초부터 2실점하더니 3회초에는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기도 했다. 위기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웠다. 3회초 무사 만루서 브라이언 맥켄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더블플레이가 깔끔하지 않았다. 1루수 아드레안 곤잘레스가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에게 공을 던졌다. 이후 1루는 투수 류현진이 커버해야 했다. 라미레즈의 송구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이 순간적으로 베이스를 찾지 못하면서 스텝이 엉켰고, 맥캔이 1루를 밟으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1사 1,3루서 크리스 존슨에게 빗맞은 땅볼을 유도, 홈으로 송구했으나 프리먼이 홈에서 세이프 됐다.
결국 당시 돈 매팅리 감독은 3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했다. 류현진이 좋은 투수지만, 더 이상 끌고 가면 승산이 낮다고 본 듯했다. 그렇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 아쉽게 끝났다. 그리고 정확히 5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서 애틀란타를 상대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1회부터 애틀란타 타선을 압도했다.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뿌리며 전력투구했다. 우타자에게 몸쪽으로 컷패스트볼과 커브를 던지며 바깥쪽 체인지업에 대한 노림수를 해제시켰다. 좌타자에겐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을 섞어 타격타이밍을 흐렸다.
1회 2사 후 12타자 연속 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4회 2사 후 엔더 인시아테, 찰리 컬버슨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대타 커트 스즈키에게 컷패스트볼을 선택, 빗맞은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아쿠나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카마르고를 삼진 처리하면서 2루로 뛰는 아쿠나마저 횡사시켰다. 류현진의 빠르고 안정감 있는 슬라이드스텝이 돋보였다. 결국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7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위기는 없었다.
결국 류현진은 5년 전 포스트시즌 데뷔전 아쉬움을 완벽히 지웠다. 물론 5년 전과 올 시즌 애틀란타 타선은 프리먼 정도를 제외하면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올 시즌 내내 좌투수에게 강한 타자가 많았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대였으나 극복해냈다. 5년 사이 수술과 재활로 고생도 했지만, 류현진도 메이저리그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확실히 달라졌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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