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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투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한국, 미국, 일본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지도자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벤치코치로 활동했다. 2013년에는 류현진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 한솥밥을 먹었다.
힐만 감독이 LA 다저스를 떠난 뒤 류현진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2013~2014년 연속 14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후 어깨 및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시련에 빠졌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움직였다. 부상 공백기를 거쳐 2018년 막판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힐만 감독은 5일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1년간 함께했다. 좋은 관계를 맺었고, 즐거웠다. 당시 동료들도 류현진을 참 좋아했다. 지금도 LA 다저스에서 성공적으로 던지고 있다. 어디에서 던지든 류현진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투수다"라고 5년 전을 돌아봤다.
힐만 감독은 최근 류현진의 모습을 간혹 접했다. 5일 애틀란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 역시 알지 못했다. 그는 "다저스가 5-0으로 앞서는 것만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5년 전 류현진과 최근 류현진을 비교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디테일하게 말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다만,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거는 2년차부터 크게 달라진다. 첫 1년을 보내면서 쌓이는 지식이 있다. 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계획에 대한 범위가 커지게 된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실제 류현진은 2013~2014년에 비해 진화했다. 패스트볼-체인지업-커브 조합에서 컷패스트볼을 완벽히 장착했다. 커브도 우타자 몸쪽으로 집어넣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때문에 류현진을 상대하는 우타자들은 단순히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만 노리면 십중팔구 당한다. 경험을 통한 배움, 배움을 통한 진화다. 더구나 류현진은 기본적으로 각 구종별 제구가 최상위클래스다.
힐만 감독은 "류현진은 양쪽 방향으로 각이 큰 피칭이 가능하다. 낮은 코스로 던질 수 있고, 뚝 떨어지는 공도 있다. 직구 회전수도 과거에 비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다저스를 떠난 뒤 휴스턴, 뉴욕 양키스에 있을 때에도 류현진의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투수가 됐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선발이 됐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완벽투로 FA를 앞두고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부상 재발과 슬럼프만 조심하면 앞날은 탄탄대로다.
[류현진(위), 힐만 감독의 LA 다저스 벤치코치 시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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