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논란' 쌈디, 스웨그와 친숙함 사이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실수라고 치부할 짧은 욕이 아니었다.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경솔한 욕설이 라이브 방송 내내 이어졌다.

래퍼 쌈디(사이먼 도미닉)는 9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동료 DJ 웨건의 음악을 홍보했고, '인맥 힙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발끈해 연이어 욕을 했다.

라이브방송을 시청했던 팬들은 "술을 마신 것 같다", "욕설이 불편하다는 지적에도 멈추지 않았다" 등 당시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언급했다.

쌈디는 즉각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실수이며,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짤막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럼에도 대중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러 래퍼들이 대중의 시선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행동하고 때론 음악에 욕설을 넣는 등 거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돌과는 달리 거침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래퍼들의 '스웨그'를 일부 인정하기도 하지만 최근 쌈디가 보여준 모습은 그런 '스웨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쌈디 역시 오랜 시간 언더씬부터 메이저까지 활동한 유명 래퍼 중 하나. 때론 거친 래핑부터 신랄한 '디스전'까지 음악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공백기 끝에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스스로 무욕(無慾)하다고 밝히며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라디오스타' 등에도 출연하며 한층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왔다.

그런 쌈디였기에 욕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난데없는 욕설은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친숙하고 선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온 쌈디는 욕설 논란으로 다시 멀어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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