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주장으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끈 한국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좌우측 측면을 오가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 사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천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반 20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상대 골키퍼 무스렐라(갈라타사라이)가 걷어냈지만 결국 황의조가 문전쇄도 후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루과이의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전을 마친 후 손흥민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이탈리아 월드컵과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뒀고 지난 2007년 평가전에서도 우루과이의 승리를 이끄는 등 누구보다 한국축구를 잘아는 명장 중 한명이다.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후 '이전에 대결했던 한국과 이번 맞대결에서 한국이 보였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과 비교할 때 상당히 성장했고 더 강해졌다"고 말한 후 특히 "손흥민이 높은 클래스에서 경기하고 있고 한국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타바레스 감독이 자신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한 것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신 것 같다. 나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다. 승리해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나는 더 잘해야 하는 선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을 맡아 우루과이전 승리를 달성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내면서도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해선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페널티킥 실축 장면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솔직히 계속 생각하면 짜증나게 된다. 나보다 잘차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안차려고 한다"며 "다행히 내가 못찼을 때 (이)재성이나 (황)의조가 넣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에 대해선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한국과 우루과이전에는 6만417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축구대표팀의 A매치는 3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16일 천안에서 열리는 파나마전도 만원 관중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우루과이전에서 팬들의 응원함성이 100데시벨을 초과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 가운데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성원이 뜨거웠다.
손흥민은 자신의 경기력에 불만족스러워했지만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팬들의 응원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따로 특별히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고 경기 승리 밖에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승리하는데 있어 팬분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해주셨다. 한국축구 분위기가 좋지 못할 때도 있었고 좋을 때도 있었다. 팬들이 소중하다"며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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