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승부차기는 운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잘막고 잘차는 팀이 이긴다. 결국 실력싸움이다."
수원의 골키퍼 신화용이 올시즌 소속팀 경기에서 경이적인 승부차기 방어 능력을 잇달아 선보였다. 운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승부차기는 11m 러시안룰렛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신화용은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화용은 지난 17일 열린 제주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수원의 골문을 지킨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5개의 페널티킥 중 무려 4개를 막아내는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수원은 신화용의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서 2-1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승부차기서 제주의 첫번째 키커 권순형에 이어 두번째 키커 찌아구, 세번째 키커 김성주의 슈팅이 모두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잇달아 막혔다. 신화용은 4번째 키커 마그노의 슈팅 방향도 예측하며 몸을 날렸고 신화용의 손끝을 스친 볼은 아슬아슬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제주는 5번째 키커로 나선 골키퍼 이창근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제주는 5명의 키커가 페널티킥을 찼지만 신화용을 상대로 힘겹게 한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제주는 수원과의 FA컵 8강전을 앞두고 페널티킥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승부차기까지 대비했지만 결국 신화용의 방어 능력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올시즌 신화용의 승부차기 선방은 제주전이 처음이 아니다. 신화용은 지난달 열린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경이적인 페널티킥 선방 능력을 보였다. 당시 신화용은 전북의 키커 김신욱과 이동국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신화용의 놀라운 페널티킥 방어 능력에는 타고난 감각과 함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신화용은 제주전을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1번키커부터 3번키커까지 연속으로 막아본 적은 없다. 5명의 키커 중 3개의 슈팅을 막은 적은 있다"고 전했다.
신화용은 제주전 승부차기에서 골문 안으로 향하는 상대 선수들의 슈팅 방향을 모두 파악하며 몸을 날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화용은 "그 상황에 집중했다. 선수가 달려오는 순간까지 선택을 하지 않으며 기다린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가운데로 슈팅을 해도 자신있다"는 비결을 전했다.
특히 수원 선수단은 제주와의 FA컵 연장전 돌입 이후 신화용의 존재 덕분에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신화용은 동료들에게 "연장전까지 동점까지만 가더라도 승부차기에서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전하며 승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 역시 "(신)화용이를 믿었다. 연장 후반전에 들어갔을 때 화용이가 '15분만 버티고 승부차기에 들어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결국 신화용은 승부차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드러내며 팀 승리를 이끌어 냈다. 신화용의 페널티킥 선방에는 남다른 노력도 있었다. 신화용은 "페널티킥 영상을 정말 많이 본다. 마그노도 그렇고 (이)동국이형도 그렇고 좋아하는 코스가 있어도 한쪽으로만 차는 선수는 없다. 비중이 6대4 정도 된다. 선수들의 사소한 습관 같은 것도 찾으려 한다. 요즘에도 페널티킥 영상만 하루에 1-2시간은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화용은 "승부차기는 운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잘막고 잘차는 팀이 이긴다. 실력 싸움"이라고 강조했고 결국 자신의 말을 증명해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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