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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전지훈련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베트남 선수들의 ‘한국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18일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솔직히 한국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영진 코치가 한국 전지훈련을 제안했다. 그리고 베트남축구협회와 대한축구협회가 협조를 통해 결정했다. 내가 직접 대한축구협회와 소통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훈련장 상태도 좋고 언어적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또 파주트레이닝센터 음식은 아주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무엇보다 베트남 선수들의 ‘한국 콤플렉스’를 깨기 위해 파주 전지훈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선수들이 특정 국가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 한국, 일본, 태국이 대표적이다. 중동에는 강한데 동아시아에는 약하다. 특히 한국에 대한 콤플렉스가 굉장히 강하다. 경기를 하기도 전에 부담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영진 코치도 “한국에 와서 우리보다 나은 상대에게 시달려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스즈키컵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걸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최고 축구대회로 베트남은 2008년 단 한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한국 전지훈련을 선택한 베트남은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박항서 감독은 “아무래도 시즌 막바지기 때문에 1.5군만 나와도 좋다고 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배려해준 덕분에 시합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평소 친한 선후배 사이인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그는 “서울에 돌아와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이제부터 스트레스라고 답이 왔다”면서 “주전이 나오면 좋지만 베트남 선수들에게 한국과의 경기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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