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한화에게 11년만의 가을야구는 끝까지 어색했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했다. 정규시즌 3위 한화는 4위 넥센에게 1승 3패 열세에 처하며 11년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를 이대로 마감했다.
한화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11년 만에 감격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그러나 오랜만의 가을무대가 낯설었던 것일까.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타선의 응집력 부족 속 넥센에서 모두 내줬다. 1차전 잔루가 무려 12개에 달했고, 2차전에선 5점을 뽑았지만 잔루가 10개였다. 호잉, 이성열 등 클린업트리오의 득점권 부진이 뼈아팠다.
다행히 3차전에서는 중요할 때 호잉과 김태균이 화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타선이 시원하게 뚫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전날 경기 후 한용덕 한화 감독도 “오늘(22일) 경기도 사실 잘 풀린 건 아니다. 김태균이 결정적일 때 한 방을 쳐줘 다행이다”라고 했다.
한 감독의 진단은 경험 부족 및 부담감. 단기전이라는 압박감과 평소보다 규모가 큰 팬들의 함성에 몸이 자연스레 굳을 수밖에 없다. 이는 LG, 롯데 등 과거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에게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한 감독은 경기 후 매 번 “오늘도 긴장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경험이 쌓이고 있으니 내일부터는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도 한화 타선은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1회 상대 선발투수 이승호가 흔들리며 손쉽게 1사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데 그쳤고, 4번타자 김태균은 3회 호잉의 2루타와 폭투로 맞이한 2사 3루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 1사 2, 3루에서도 김회성의 내야땅볼로 간신히 1점을 얻었고, 이후 5회 2사 1, 2루, 6회 2사 2루, 8회 무사 1루 등 숱한 기회서 모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 무사 2루에서도 침묵.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한화는 결국 11년만의 진출한 가을야구를 4경기 만에 마무리했다.
[이성열.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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