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넥센이 승리와 경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했다. 시리즈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 오는 27일 인천에서 SK를 만나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갖는다.
넥센은 KBO리그서 평균 연령이 낮은 팀에 속한다. 두산과 함께 젊고 어린 선수들이 자주 나온다 해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이 붙었다. 2년 만에 가을무대로 돌아왔지만 팀에는 송성문, 김혜성, 이정후, 김규민, 안우진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반면 한화는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베테랑들이 많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경험과 패기의 대결로 대변됐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패기의 넥센이었다. 2연승으로 순항하다 3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넥센은 이날 4차전 선발투수로 신예 이승호를 내세웠다. 장정석 감독은 “넥센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다. 이런 경기서 경험을 쌓는 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예상대로 1회부터 2루타와 볼넷 2개로 흔들리며 첫 실점했지만 위기 속 실점을 최소화하며 3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승호에 이어 올라온 투수는 올해 1차 지명에 빛나는 안우진. 이미 지난 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한층 여유로워진 경기 운영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4회 1사 1, 3루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1로 최소화한 뒤 9회까지 19살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 속 리드를 지켰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3승 중 2승을 책임지며 넥센 가을 마운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타선에서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빛났다. 3회 1사 3루서 김재현이 침착하게 동점 스퀴즈 번트에 성공했고, 4회 2사 만루에선 이정후를 대신해 나선 김규민이 천금 같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밖에도 지난 3경기 타율 5할의 송성문이 멀티히트에 성공. 지난 2차전 3점홈런 2개의 임병욱은 8회말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박병호, 서건창, 김민성 등 베테랑들이 저조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씩씩함이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도 하고 경험도 쌓는 넥센의 흐뭇한 가을야구다.
[이승호(첫 번째), 안우진(두 번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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