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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연말대상까지 두 달여 간의 시간이 남았다. 이른 감이 있지만, 대중은 개그우먼 박나래의 이름을 외치고 있다.
박나래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대중문화예술상의 수상자는 공적 기간·그간의 활동 실적·관련 산업 기여도·사회 공헌도·국민 평판 및 인지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된다.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스타로서 뜻 깊은 순간이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박나래의 연예대상 수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했다. 유재석, 김구라, 신동엽 등 지금껏 수많은 남성 방송인들만이 연예대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던 가운데, 박나래가 이 단단한 틈을 비집어 독보적인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박나래는 혜성 같이 등장해 두루 사랑받던 인물은 아니었다. 초반 다소 과장적인 면들을 강조한 박나래 식의 개그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낯선 장르였다. 거침없이 자신의 술버릇을 털어놓고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몸짓들은 충격에 가까웠다.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스탠딩 코미디 무대 위에서만 펼쳤던 개그를 일반 버라이어티 예능, 토크쇼 등에서 분출하고 있던 것이다.
"과하다"는 지적들도 숱하게 쏟아졌지만 박나래는 조금씩 페이스 조절을 가하며 뚝심 있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형성해나갔다. 조금씩 시선이 달라질 때쯤, 그는 한층 더 과감해졌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매주 파격적인 분장을 서슴지 않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출연한 '나 혼자 산다'는 박나래에게 정점을 선물했다.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기안84, 헨리 등 끈끈한 무지개회원들 간의 케미도 볼만 하나, 박나래의 공이 지대했다. 역대급 빅웃음을 선사한 '여름나래학교'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며 기안84와의 비즈니스 러브라인 등 현재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착시킨 대표 인물이기도 하다.
모두가 박나래가 입만 열면 빵빵 터졌다. 불편함이 없었다. 박나래의 개그 스타일 덕이었다. 박나래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온 몸을 내던지는 스타로 정평이 나 있다. 타 출연자들이 비교적 단신인 키와 종종 붓는 얼굴을 소재로 삼아 '나래코기'(박나래와 웰시코기의 합성어를 뜻하는 별칭), '나래바르뎀'(영화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닮았다 하여 생긴 별칭) 등을 탄생시키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희화화시켜 웃음의 강도를 높인다.
그러나 정작 박나래는 타인을 깎아내리는 식의 스타일을 지양한다. 프로그램 도중 토크에 쉼표가 생기면 그는 남을 미끼로 삼아 활용하는 대신 자신을 소재로 내던진다. 뿐만 아니라 박나래는 '나래바', 뷰티, 인테리어, 요리 등 트렌디한 감각을 살려 젊은 층의 마음까지 완벽히 사로잡으며 활력을 더했다.
이외에도 박나래는 tvN '짠내투어', '놀라운 토요일', 올리브 '풀 뜯어먹는 소리',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연애의 맛',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스스로 호불호의 경계를 지워내며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는 코미디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박나래에게 연예대상 트로피가 주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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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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