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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별희 기자] 배우 김수미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김수미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수미는 "왜 내가 반찬을 만들게 됐냐면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해준 반찬이 자꾸 생각나더라. '엄마'라는 그리움에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마 떠올리며 반찬으로 연결이 된다. 그래서 부엌에 들어가서 풀치(어린 갈치) 같은 경우 군산에서 주문해서 요리를 처음 해 봤다. 나는 쌀을 한 번도 안 씻어보고 서울로 올라왔다. 밥 하는 법도 몰랐다. 여러 번 하니 엄마가 해주던 맛이 나더라"라며 "요리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어렴풋이 본 걸 해본 거다. 사람들이 '도대체 몇 가지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몇 천 가지를 할 수 있다.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내가 먹어봤던 건 다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수미는 "4, 50대에도 이러지 않았는데 자꾸 엄마한테 미안한 감정이 드는 걸 보니 엄마 가신 데로 갈 거 같은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나도 오래 살고 싶지만 마음이 급해진다"고 털어놨다.
이에 배우 김이선은 "어머니는 어떤 기억이셨냐"고 물었고, 김수미는 "참 불쌍한 여인.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런 문화, 의료 혜택도 못 받고 자식들 밥만 먹이셨다. 늘 위장병을 앓으셨는데 하얀 소다를 한 움큼씩 입안에 털어 드시고 아프니까 말이 없으셨다. 진지하게 엄마와 대화를 해본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엄마가 밭에서 밭 매다 돌아가셨다. 여름도 아닌 봄이었다. 예전에 밭 매다가 밭에서 몸부림치던 걸 봤었다. 위암같이 위가 상해서 돌아가신 거 같다"며 "내가 살 떨리게 분한 건 나는 지금 모든 사람한테 밥이고 반찬이고 해 주는데 정작 내 엄마에게는 한 번도 내 손으로 밥을 못 해 드린 게. 내 나이 17살에 돌아가셨다. 그게 억울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허별희 기자 hihihi1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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