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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장기하 이민기 정중엽 이종민 하세가와 요헤이 전일준)이 10년 밴드 역사를 마무리한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위어크에서 마지막 앨범인 5집 '모노(mono)' 발표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한 가운데, 장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제 전부였다. 진짜 멋있게 했다"고 자평했다.
마지막 앨범이다. 지난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뒤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가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이번 앨범 '모노'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를 끝으로 10년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다만 하세가와 요헤이는 "해체나 헤어짐이라고 얘기하는데, 우린 10년 가족으로 지냈다. 가족이 같이 살다 독립해서 같은 동네에 사는 것"이라고 했다. "'만나서 한잔 할까?' 하고 또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헤어짐이나 해체보다는 독립이라고 생각한다. 또 만나면 된다"고 말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갑작스러운 해체는 정상에 있을 때 마무리 짓자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장기하는 "밴드를 10년 하면서 추구한 건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앨범에 담을 수 있을까'였다. 이번 음반이 완성되면 갈수록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번 앨범이 최고라는 생각이 했다. 6집이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기하는 "음악적 기준에서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했고, 서로 한참을 모든 이야기를 한 끝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음악적으로 자부심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헤어지니까 훈훈할 수 있는 것 같다. 서로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헤어진다면 웃으면서 헤어질 수 없을 것 같은데, 저희도 아쉽고 팬들도 아쉬울 때 마무리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에 대해 소속사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는 "남에게 훈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씩씩한 척하며 제 갈 길 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건 니 생각이고'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환상 속의 그대'를 샘플링해 주목 받고 있다.
장기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에서 '그대의 머리 위에 뛰어다니(는)'까지 샘플링을 했다. 수소문해 연락처를 알아내 이메일을 드리고 샘플링을 해도 되는지 데모를 들려드리면서 여쭤봤다"며 원곡자 서태지로부터 "'노래 대박이다. 내가 리스펙 하는 뮤지션이 샘플링을 하니 멋지게 마음대로 해보시라'고 얘기해주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록곡 중 '초심'은 선공개된 바 있다. 뮤직비디오를 윤종빈 감독이 연출했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은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으로 인연 맺었다. 장기하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부탁했는데 들어주셨다"며 윤종빈 감독에게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은 1일 오후 6시 발표됐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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