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동생이 형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최항(SK 와이번스)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장,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SK는 최항의 활약 속 넥센을 꺾고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최항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98경기에 나서 타율 .293 7홈런 35타점 38득점으로 활약했다. 다만 수비에 약점이 있기에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는 벤치를 지켰다. 4차전까지 대타로만 한 차례 나섰다.
이날도 5회까지는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중요한 순간에 타석에 들어섰다. 양 팀이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만루에 허도환을 대신해 대타로 등장한 것.
출발은 좋지 않았다. 상대 바뀐 투수 안우진의 공 2개에 연달아 헛스윙했다. 이어 3구는 볼. 최항은 4구째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다. 그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는 물론이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6-3이 됐다.
결정적 적시타이기도 했지만 형 최정의 마음고생을 완벽히 날린 한 방이기도 했다. 최정은 앞선 6회초 수비 때 병살타성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았다. 결국 이닝을 끝내지 못한 SK는 6회에만 3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최정은 6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도 허무하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만약 경기가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면 최정은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쉬움 속에 시즌을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동생 최항이 해결사로 나섰고 최정은 6회 수비와 공격의 아쉬움을 씻고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비록 경기 막판 난타전 속 활약이 묻혔지만 최항의 안타가 없었다면 극적인 끝내기 승도 없었다.
이날만은 최정의 형 같은 역할을 해낸 최항이다.
[SK 최항.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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