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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수목 ‘흉부외과’(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에서 정강희가 “안내할 상이다”라는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흉부외과’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방송에서는 심장병에 걸린 극중 무속인 환자가 등장, 처음에는 “신이 내렸다”라며 수술거부를 하다가 “신들린 게 아니라 아픈 겁니다”, “수술에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며 따뜻하게 설득하는 태수(고수 분)덕분에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다 그는 피가 터지면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태수와 동준(최대훈 분) 등이 슬기롭게 수술을 전개하면서 살아나는 내용이 그려졌던 것.
도창 역을 맡은 정강희는 독특한 외형, 그리고 처음에는 막무가내에다 쌀쌀맞은 모습을 선보이다가 수술 후 자신을 살린 태수를 향한 고마움이 담긴 연기를 선보이면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사실 정강희는 지난 ‘초인가족’에서 무려 1인 10역을 연기하면서 SBS 드라마 제작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어 이번 ‘흉부외과’에 캐스팅되었고, 자신만의 무속인 환자를 그려낸 것이다.
그는 “이번 도창역은 전에 없던 새로운 환자 캐릭터라는 점에 따라 의사와의 감정선도 나름대로 분석하고 연기에 임했다”라며 “그리고 대본에 담긴대로 색동저고리에다 짙은 아이라인까지 갖춰서 여느 환자캐릭터와 외형적으로 차별화시켰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정강희의 진가는 단 한마디의 대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수술이 끝난 뒤 자신을 찾아와서는 “내가 병원장이 될 상입니까?”라며 묻는 희동역 안내상을 향해 “안내할 상이다”라는 시크한 대답을 선보였던 것. 알고보니 미리 이 대사를 준비했던 그는 조영광 감독, 그리고 희동역 안내상과도 조심스럽게 상의하고는 연기에 임했다. 당시 안내상은 “어디서 이런 배우를 캐스팅했느냐?”라며 감탄했고, 같이 연기하던 동준역 최대훈 또한 그를 살갑게 대하더니 심지어 애드리브를 더욱 살게끔 만들면서 극에 묘미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해당 장면은 방송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음은 물론이고, 큰 호응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다.
정강희는 “이 내용이 나가고 그동안 연락이 안되던 친구와 친척 등 많은 분들이 연락주셨다. 심지어 알고지내는 신부님께서도 ‘왜 교회 안다니느냐?’라고 전화주셨을 정도”라며 “많은 분들께서 재미있게 보셨다니 그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흉부외과’가 남은 방송분에서 더욱 많은 인기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는 출연소감을 들려주었다.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로 데뷔한 정강희는 최근에도 ‘초인가족’뿐만 아니라 ‘낭만닥터 김사부’, ‘귓속말’, ‘피고인’,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 수많은 작품속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해오고 있다.
정강희의 순간애드리브로 재미를 살린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25~28회 방송분은 11월 7일과 8일에 공개된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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