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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 속 준영(서강준)과 영재(이솜)의 질기고 애잔한 12년 사랑이 막을 내렸다.
초중반부의 매력을 잃어버린 후반 전개와 공감할 수 없는 엔딩, 무너진 감정선, 인물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모는 전개 등은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청자가 한숨을 내쉬면서도 끝내 작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배우들의 '매력' 때문이었다.
▲ 준영(서강준)의 스물부터 서른둘까지
'제3의 매력'에서 배우 서강준은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그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인 '잘생김'을 내려놓고 교정기와 뿔테안경, 뽀글 파마까지 '망가짐'을 장착한 것이다.
여기에 스무 살의 준영은 내적으로도 서툴고 어설픈 인물이었다. 그런 준영은 스물일곱, 서른둘까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해나갔다. 스물일곱의 준영은 영재(이솜)와의 연애를 통해 '어른'으로 성장했고, 서른둘의 준영은 영재와의 이별을 계기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인생을 택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인물이 되어 있었다. 이토록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영재를 대하는 마음 하나 만큼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 '답답하지만 믿음직한' 준영이란 인물의 매력이기도 했다.
서강준은 변화하고 성장하는 준영 캐릭터를 연기하며 외적인 변화는 물론, 내적 성장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사랑을 통해 변화하는 한 남자의 12년을 완벽하게 그려낸 서강준. 작품 속에서 성장한 준영처럼, 배우 서강준도 '제3의 매력'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력 성장을 입증해냈다.
▲ 영재(이솜)의 스물부터 서른둘까지
속사정을 알기 전에는 제멋대로이고 이기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 작품이 준영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일이 많다보니, 영재의 속이야기는 반전 형식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영재는 작품에 몰입한 시청자들의 미움을 많이 받는 여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역으로 영재를 연기한 배우 이솜의 연기력을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했다. 스무 살의 영재는 준영과 하루 동안의 풋풋한 첫 사랑을 나눈 뒤, 준영에게 상처를 남긴 채 사라졌다. 7년 뒤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오빠인 수재(양동근)가 다리를 잃은 뒤 소녀가장이 되어버린 속사정이 숨어 있음이 밝혔다. 늘 밝고 당당하던 영재가 서른 둘, 미소를 잃어버린 이유가 아이를 잃은 상처 때문이라는 것도 뒤늦게 드러냈다.
이렇듯 변화가 먼저 드러나고, 그 이유가 나중에 설명되는 전개 속에서 이솜은 연기력으로 영재의 변화와 준영의 오해 혹은 갈등이라는 작품의 핵심적인 구조를 이끌어갔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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