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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선수들이여, 투쟁심을 가져라.”
양상문 감독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제18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창락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 및 선수단 전체가 자리에 참석해 양 감독의 취임을 환영했다.
양 감독은 내년 시즌 주장으로 손아섭을 선임한 뒤 취임사에 앞서 미니 빔프로젝터로 한 영상을 틀었다. 스크린에는 한 동물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어미 곰과 아기 곰이 함께 눈길을 이동하는 장면이었다.
특이한 점은 어미 곰이 아기 곰이 눈길을 헤쳐 나가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어미 곰이 먼저 정상에 오른 뒤 아기 곰이 올라오는 걸 지켜봤다. 아기 곰은 힘겹게 눈길을 걸어 어미 곰이 있는 정상에 도달했다.
양 감독은 영상 상영 후 “그렇게 멀지 않은 눈길이었지만 아기 곰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실패를 거듭하며 결국 어미 곰에게 올라갔다”라며 “나도 언덕 위 어미 곰처럼 여러분들을 지켜보겠다. 정상에 먼저 올라오는 27명으로 시즌을 치르겠다”라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양 감독은 이어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노력하고 준비하며 투쟁심을 가져라. 나쁜 짓은 하면 안 된다. 27명에 들지 못하더라도 또 올라오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해라. 그러면 누구나 다 정상에 올라올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 감독은 끝으로 “27명에 들었다 해도 만약에 우리 팀 방향에 어긋난다면 같은 길을 갈 수 없다. 단 하루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길 바란다”라고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취임식 후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말을 많이 하면 기억에 남지 않아 취임식에서 영상을 보여줬다. 모든 부분이 경쟁이고, 롯데의 목표를 만들기 위해선 가장 능력 있고 실력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게 기본적인 지론이다”라고 취임식에서 이례적으로 영상을 튼 이유를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롯데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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